거래 줄자 이익도 급감…업비트·빗썸 '수수료 의존' 한계 여전
두나무 2분기 영업익 73%↓…빗썸도 상반기 순손실 1087억
코인 시장 회복도 불투명…신사업 수익화 속도 관건
2026-08-18 16:14:45 2026-08-18 18:22:45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위축이 국내 주요 거래소의 실적을 흔들었습니다. 시장이 활발할 때는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지만, 거래가 줄어들면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건데요. 업비트와 빗썸의 올해 2분기 실적을 통해 국내 거래소의 높은 거래수수료 의존도가 다시 드러났다는 평가입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올해 2분기 매출 1735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6.0%, 영업이익은 73.3% 감소했습니다. 당기순이익도 390억원으로 43.9% 줄었습니다.
 
상반기로 넓혀보면 감소폭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두나무의 상반기 매출은 4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 줄었고, 영업이익은 1115억원으로 79.7% 급감했습니다. 두나무는 실적 감소 배경으로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의 유동성 축소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꼽았습니다.
 
빗썸도 시장 위축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상반기 매출은 1688억원, 영업이익은 149억원에 그쳤고 당기순손실은 108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위축이 국내 주요 거래소의 실적을 흔들었다. (이미지=ChatGPT)
 
이 같은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거래량 감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중앙화거래소의 현물 거래량은 1조9500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27.9% 감소했습니다. 일평균 가상자산 거래량 역시 전분기 대비 20.9% 줄었고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12.6% 감소한 2조1000억달러까지 축소됐습니다.
 
문제는 국내 거래소가 시장 거래량 변화에 취약한 수익 구조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빗썸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 1688억원 가운데 거래수수료 수입이 1687억6000만원으로 사실상 전부를 차지했습니다. 빗썸도 반기보고서에서 거래수수료를 주 수입원으로 명시했습니다.
 
거래가 활발할 때는 높은 수익성을 누릴 수 있지만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거래대금이 줄면 실적도 곧바로 악화되는 구조입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국내 시장은 파생상품이 허용되지 않고 법인과 기관의 접근도 제한돼 있어 개인 투자자의 현물 원화 거래에 수익원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DAXA(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도 대형 거래소들이 매매 중개 중심의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모델에 의존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게다가 시장 상황도 당분간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코인베이스 리서치는 3분기 가상자산 시장 전망을 '중립'으로 제시하며, 긴축적인 거시 유동성과 미·이란 갈등 등 지정학적 위험이 단기 반등을 제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투자자 자금 이탈도 부담 요인입니다. 코인데스크 리서치에 따르면 가상자산은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하락하며 2022년 약세장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2분기에 46억7000만달러가 순유출돼 출시 이후 최대 분기 유출을 나타냈습니다.
 
시장 거래가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을 경우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국내 거래소의 실적 변동성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거래수수료 외 수익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과제로 남습니다.
 
업계에서는 법인 가상자산 거래 확대와 수탁, 스테이블코인 등 신규 사업이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빗썸 역시 디지털자산 보관·일임·자문·지갑관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놓았지만, 일부 사업은 아직 전담 조직이 없거나 제도 정비 이후 사업 모델을 검토하는 단계입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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