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앤트로픽이 서울 오피스를 공식 개소하며 한국 사업 본격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부터 스타트업, 인공지능(AI) 연구기관을 아우르는 한국 AI 생태계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오픈AI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앤트로픽은 엔터프라이즈 중심 전략과 AI 안전성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며 프런티어 AI 사업자로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구상입니다.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기업과 기관들은 혁신과 안전성을 상충하는 가치가 아닌 함께 가야 할 목표로 인식하고 있다"며 "국내 다양한 조직들이 클로드를 활용해 전세계 수백만명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서울 오피스 개소는 한국의 AI 리더십을 이끄는 이들과의 협력에 장기적인 토대를 마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 전략 방향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앤트로픽은 이날 국내 기업들의 클로드 활용 사례를 공개하며 엔터프라이즈 시장 확대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NAVER(035420)(네이버)는 최근 전체 엔지니어링 조직에 AI 코딩 에이전트인 클로드 코드를 도입해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넥슨 역시 클로드 코드를 활용해 게임 개발과 코드 검토, 배포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LG씨엔에스(064400)(LG CNS)는 수천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클로드를 적용해 소프트웨어 개발과 고객 대상 기술 솔루션 제공 업무에 활용하고 있으며, 한화솔루션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베드록을 통해 글로벌 임직원에게 클로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S)도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클로드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와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협력도 강화합니다. 뤼튼테크놀로지스와 로앤컴퍼니를 비롯해 채널코퍼레이션 등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클로드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채널코퍼레이션은 고객 상담 AI 플랫폼 채널톡에 클로드를 적용해 고객 응대와 데이터 분석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민간 기업뿐 아니라 연구·공익 분야 지원도 확대합니다. 앤트로픽은 국가AI연구거점(NAIRL)과 협력해 카이스트, 고려대, 연세대, 포스텍 등 연구기관 소속 연구자들에게 클로드를 무상 제공할 예정입니다. AI 안전성 평가와 모델 정렬, 강건성 연구 등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입니다. 비영리 분야에서는 굿네이버스와 협력합니다. 굿네이버스는 클로드를 활용해 프로그램 성과 분석과 사회복지 관련 법령 검토, 행정 업무 효율화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국시장에서 후발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단순한 파트너십 확대보다 실제 비즈니스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입니다. 최 대표는 "파트너 에코시스템을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떤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느냐보다 고객이 원하는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LG CNS를 대표 사례로 소개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최 대표는 "누구를 특정 파트너로 지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성과를 가장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과 협력하는 구조"라며 "배타적인 파트너십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앤트로픽의 경쟁력으로 AI 안전성과 엔터프라이즈 시장 경험을 꼽았습니다. 그는 "앤트로픽은 처음부터 엔터프라이즈 환경을 위해 모델을 개발해 왔다"며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앤트로픽은 한국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기 위해 국내 리셀러 파트너 선정도 고려 중입니다. 크리스 차우리 총괄은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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