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뜻밖의 효과..."충동성 억제해 폭력 행동 줄여"
GLP-1 복용자, 충동과 폭력의 연결고리 62% 약화
미국 럿거스대 연구진, 국제 학술지 '범죄학'에 발표
2026-06-19 09:29:37 2026-06-19 09:29:37
오젬픽(Ozempic)이나 위고비(Wegovy) 같은 GLP-1 약물이 충동적 성향과 폭력적 행동 간의 연관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해당 약물이 사람들이 충동에 따라 행동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사진=Chat GPT 생성)
 
[뉴스토마토 임삼진 기자] 세계적인 비만 치료제 열풍을 이끌고 있는 '오젬픽(Ozempic)'과 '위고비(Wegovy)'가 단순한 식욕 억제를 넘어 인간의 충동적인 폭력 성향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럿거스 대학교(Rutgers University)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이번 주 국제 학술지 범죄학(Criminology)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오젬픽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유사체 기반의 약물들이 폭력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인 '충동성'과 '알코올 섭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습니다.
 
연구는 2025년 미국 성인 75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설문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졌습니다. 연구진은 특히 GLP-1 약물 복용 경험이 있는 821명에 주목해, 현재 약물을 복용 중인 그룹과 과거에 복용했던 그룹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폭력적 행동은 싸움, 폭행, 강도 등을 포함한 자가 보고 지표를 통해 측정됐습니다.
 
조사 결과, 전체 표본에서는 높은 충동성과 알코올 섭취가 폭력적 행동과 강한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GLP-1 약물을 현재 복용 중인 사람들에게서는 이러한 위험한 연결고리가 눈에 띄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현재 복용자는 과거 복용자에 비해 충동성과 폭력 행동 간의 연관성이 약 62% 낮았습니다. 알코올 섭취와 폭력 행동 간의 연관성 역시 현재 복용자 그룹에서 약 52%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연구의 제1 저자인 대니얼 세멘자(Daniel Semenza) 럿거스대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가장 두드러진 발견은 충동성과 폭력적 행동 사이의 굳건한 연결고리가 GLP-1 현재 복용자들에게서 실질적으로 약해졌다는 점"이라며 "GLP-1 약물이 대중화됨에 따라, 공공 안전과 관련된 잠재적 행동 변화 효과까지 폭넓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공동 저자인 크리스토퍼 토마스(Christopher Thomas) 교수는 "이 약물들은 마치 정신과적 '인지 행동 치료'처럼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충동 그 자체를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충동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관찰 연구에 기반한 만큼, 약물 복용과 폭력성 감소 사이의 명확한 '인과 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GLP-1 약물이 실제로 폭력 위험을 낮추는지, 그리고 이에 관여하는 생물학적·행동적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장기 추적 관찰과 실험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임삼진 기자 isj202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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