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주식을 보유한 회사를 관리하는 지주회사 체제가 대기업집단의 주요 지배구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22년 금산분리 원칙이 일부 완화되면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활용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세종청사 내 공정거래위원회 현판. (사진=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는 24일 '2026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및 기업형 벤처캐피털 현황 분석·공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우선 공정위는 지주회사 증가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지주회사는 173개로, 2024년 말 177개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7년 지주회사의 최소 자산 요건이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되면서 조정 국면을 거쳤는데요. 이후 2020년 160개 수준까지 감소했다가 2022년 170개대로 회복한 뒤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공정위는 부연했습니다.
특히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102개 가운데 절반인 51개 집단이 지주회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24년 말 기준 50개보다 1개 늘어난 수준입니다. 지주회사를 보유한 상태에서 새롭게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곳은 대명화학과 한국콜마 등이며,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부문 인적분할에 따라 지주회사 보유 체제로 전환됐습니다.
공정위는 지주회사 체제가 출자 구조를 단순화해 지배구조를 보다 명확하게 드러내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지주회사 체제를 채택한 대기업집단은 평균 자산총액이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낮아지는 등 재무건전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종속회사를 지배하기 위한 법정 의무지분율인 상장사 30%, 비상장사 50%를 모두 웃돌았습니다.
공정위는 CVC를 보유한 대기업집단 수도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실질적인 벤처투자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제 여건 변화로 벤처투자 촉진 필요성이 커지면서 지난 2022년부터 금산분리 예외가 적용돼 일반지주회사의 CVC 주식 보유가 허용된 이후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CVC를 보유한 일반지주회사는 13개로 전년 대비 1개 줄었습니다. 다만 기존에 CVC를 보유했던 두산이 지주회사 체제에서 제외된 데 따른 영향으로, 실제 CVC를 통한 벤처투자는 활발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CVC 13개사는 85개의 투자조합을 운용하고 있으며, 투자조합에 출자하기로 한 약정금액은 3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615억원 증가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신규 설립된 투자조합은 15개로, 이들 조합에 실제 납입된 투자금 805억원 가운데 65.2%인 525억원을 CVC 소속 기업집단이 부담했습니다.
투자 현황을 보면 지난해 CVC 13개사는 총 151건, 1093억원 규모의 벤처투자를 집행했습니다. 투자 대상은 자금 수요가 큰 초기기업(업력 3년 미만)과 중기기업(업력 3~7년)에 대한 투자가 늘었으며, 분야별로는 ICT 서비스(24.9%), 바이오·의료(23.3%), 전기·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공정위는 "올해 하반기에는 대기업집단의 소유·출자구조, 내부거래 현황, 지배구조 실태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공개하겠다"며 "대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 거래구조 등의 건전성을 한눈에 종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기업집단 건전성 평가 지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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