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당근마켓이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굳히며 실적을 끌어올린 가운데 부진한 해외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내 사업은 지역 광고 중심의 수익 모델이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수익성은 악화되는 모습입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당근마켓은 지난 2019년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던 영국 시장에서 중고거래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당근마켓은 그동안 해외 브랜드인 '캐롯(Karrot)'을 통해 영국과 캐나다, 미국, 일본 등 4개 국가에서 중고거래 플랫폼을 운영했습니다. 영국의 경우 현지에 별도 법인 없이 국내에서 서비스를 함께 운영해 왔지만, 뚜렷한 수익 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철수하게 됐습니다.
현재 당근마켓은 캐나다와 일본 법인인 '캐롯 캐나다'와 '캐롯 재팬'을 통해 해외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캐롯 캐나다는 지난 2020년 9월 토론토에서 시작해 캐나다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고, 미국 지역도 캐나다 법인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캐롯 재팬은 2021년 2월 설립돼 도쿄와 요코하마 등에서 중고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중입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영국 서비스 종료는 글로벌 사업 축소가 아닌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24년 12월 서울 성동구 무신사스퀘어 성수4에서 열린 당근의 팝업스토어 '원마일 워크 클럽'에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92억원, 2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습니다. 지난해에도 매출 2707억원, 영업익 1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3%, 481%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캐롯 캐나다와 캐롯 재팬, 당근페이, 당근서비스 등의 종속기업들은 영업손실 525억원으로 적자 운영이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해외 법인인 캐롯 캐나다는 지난해 3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캐롯 재팬도 33억원의 순손실을 냈습니다. 특히 캐롯 캐나다의 경우 순손실 규모는 지난 2023년 76억원, 2024년 220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대규모 손실에도 당근마켓은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는 캐롯 캐나다에 202억원을 현금 출자한 바 있습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장기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며 "단기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지속적인 투자와 실행을 바탕으로 북미 중심의 글로벌 사업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선 당근마켓이 국내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성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근마켓 매출은 지역 기반의 광고 수익에 대부분 의존하는 상황입니다. 실제 지난해 매출 2707억원 가운데 광고 매출은 2684억원에 달했습니다. 국내 시장의 외형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시장의 성장 여력을 높게 판단했다는 겁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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