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출범…오세훈 "G3 도시", 추미애 "공정·혁신·포용", 박찬대 "압도적 성장"
오세훈 "세계 인정하는 삶의 질 특별시로"
추미애 "행정력 집중해 반도체 공장 가동"
박찬대 "인천의 산업과 경제 생태계 재편"
2026-07-01 16:31:57 2026-07-01 16:56:37
[뉴스토마토 최태용·김현철 기자] 수도권 광역단체장 3인이 1일 일제히 취임식을 열고, 민선 9기 임기를 공식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4년의 출발선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도정 혁신'을, 박찬대 인천시장은 '경제 도약'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습니다.
 
다만 이들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습니다. △오랜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에 따른 민생 회복 문제 △세수 부족으로 인한 재정 악화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 통합 △쓰레기 매립지·소각장 해결 등 묵은 현안들이 쌓여 있습니다.
 
오세훈, 헌정 첫 5선 서울시장…암초는'여소야대'·'사법리스크
 
헌정 사상 최초로 서울시장 5선 고지에 오른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취임식을 열고 "세계가 인정하는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완성하겠다"고 했습니다. 핵심 비전으로는 'G3 도시(세계 도시경쟁력 3위)'와 '삶의 질 특별시'를 제시했습니다.
 
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다섯 번의 선택에는 다섯 배 이상의 책임이 따른다"며 "시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성과는 진정한 성과가 아니라는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변화는 시작보다 완성이 중요하다"며 "내 삶이 나아졌다고 시민이 말할 때 변화는 비로소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요 정책 목표는 △2031년까지 주택 31만호 착공 △50만 청년 인공지능(AI) 기본권 보장 △7개 도시철도 완공을 통한 '내 집 앞 10분 전철역 시대' △25개 자치구 야간경제 상생 특구 조성 등입니다. 
 
하지만 오 시장 앞엔 암초도 만만치 않습니다.
 
첫째는 시의회의 극단적인 '여소 야대' 구조입니다. 민주당이 서울시의회 118석 중 81석을 확보해 재적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주택 공급·교통 인프라 재원의 핵심인 공공기여금 10조원은 개발사업 인허가가 전제인데, 시의회가 제동을 걸면 재원 자체가 흔들릴 판입니다. 
 
둘째는 사법 리스크입니다. 오 시장이 연루된 명태균 게이트(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심 선고가 오는 22일로 잡혔습니다. 특검이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한 상태로 벌금 100만원 이상 유죄가 확정되면, 그는 시장직을 잃습니다.
 
추미애 "핵심 가치는 공정·혁신·포용"…숙제는 '재정 위기' 대응
 
추미애 경기지사는 취임식에서 "경기도의 변화가 곧 대한민국의 변화"라고 했습니다. 그는 민선 9기 경기 도정의 3대 원칙으로  '공정, 혁신, 포용'을 천명했습니다.
 
1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 지사는 "공정은 도정 전반을 집행하는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라며 "불법과 편법, 특권과 봐주기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혁신에 관해선 "AI를 행정 전반에 활용하고, 불필요한 행정규제와 절차를 없애겠다"고 했습니다.
 
포용에 대해선 "사람에 대한 존중이며 공동체를 지키는 힘"이라며 "함께 성장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추 지사는 취임식에 이은 타운홀 미팅에선 자신의 1호 과제로 반도체 클러스터의 조기 가동을 꼽으며 "행정력을 집중해 이르면 2030년 반도체 공장 3기가 가동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날 추 지사는 경기도의 재정 문제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습니다. 그는 취임사에서 "현재 약 3000억원 규모의 사업은 예산조차 반영되지 못했다. 재정 구조를 재점검하겠다"며 "보여주기식 성과보다 실질적인 변화와 지속 가능한 미래에 투자하겠다"고 했습니다.
 
민선 9기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의 누적 채무가 7조원을 넘어섰고, 비상금 성격의 통합재정안정화기금도 남은 돈이 1345억원에 불과합니다. 이에 추 지사는 취임 직후 외부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경기도 재정혁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세입·세출 구조를 재점검하고 재정 위기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입니다.
 
박찬대, 인천경제 '압도적 성장' 예고…매립지·소각장 해법 고민
 
박찬대 인천시장은 취임식에서 지역경제 발전을 강조하며 민선 9기 시정 원칙으로 △지속 가능한 시정 △여는 시정 △키우는 시정을 제시했습니다. 
 
1일 박찬대 인천시장이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정책과 사업들을 발굴해 시민들의 지갑을 채우고 골목상권 곳곳에 마르지 않는 활력을 불어넣겠다"면서 "시장실 문을 활짝 열어 모든 것을 공개하는 '시민 주권 시정'의 시대를 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천의 산업과 경제 생태계를 재편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압도적 성장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압도적 성장을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은 △'ABC+E(인공지능·바이오·콘텐츠+에너지) 전략' 추진 △세계 1위 바이오 도시 위상 확립 △원도심 문화 재생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시민 소득 연계 등입니다. 그는 "2030년 인천 시민 평균 연봉 5500만원 시대를 열어 대한민국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경제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인천시는 경기도와 마찬가지로 재정 위기와 수도권매립지·소각장 문제를 숙제로 안았습니다. 
 
인천시장직 인수위는 앞서 올해 하반기 인천시에 4585억원의 예산이 부족하고, 장기적으로 숨은 부채까지 포함하면 5조5000억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소각장 건립 등 해묵은 현안도 골칫거리입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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