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치프리미엄 '투자사기 논란' 맥아더…수십억 굴렸지만 차명·무등록 의혹
유튜브엔 얼굴 내밀고, 등기엔 이름 없어…맥아더 실질 대표의 '법망 회피' 구조
2026-07-01 18:15:30 2026-07-01 18:17:33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가상자산 '김치프리미엄' 투자를 미끼로 투자자들로부터 수억원의 컨설팅비를 부당하게 받은 혐의를 받는 맥아더앤컴퍼니 주식회사(이하 맥아더)가 실질적인 대표이 아닌 가족·친족 등 차명으로 회사를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금융당국에 등록·신고도 하지 않고 불법 '투자자문업'을 운영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22일 방문한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맥아더앤컴퍼니. 아직 회사 이름은 붙어 있지만, 건물은 비어있고, 문은 열리지 않았다. (사진=뉴스토마토)
 
유튜브엔 '대표' 얼굴 비쳤지만, 등기엔 이름 없다
 
1일 <뉴스토마토>가 맥아더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분석한 결과, 등기상 대표이사는 실질적 대표로 지목된 김모씨가 아닌 김씨의 아내 이모씨로 등록됐습니다. 감사직도 가족·친족 명의로 채워졌습니다.
 
김씨는 가상자산 '김치프리미엄' 투자를 홍보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을 '대표'라고 소개하면서 투자자를 모집하는 등 실질적인 대표로 활동했습니다. 김씨는 피해자들과의 미팅도 직접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소장에 따르면 투자자들에게 "자신과 가족들도 투자를 하고 있다"고 직접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김씨는 2024년 6월 회사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임원으로 등재된 적이 없었습니다.
 
투자금도 가족·친족 계좌로 분산
 
투자금을 수취한 계좌도 법인 명의가 아닌 여러 명의의 계좌로 받았습니다. 피해자 A씨의 경우, 맥아더에 컨설팅비용 등으로 9차례에 걸쳐 총 4460만원을 지급했는데, 법인 계좌로 들어간 건 1건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김씨 개인 계좌(토스뱅크·케이뱅크), 친족 명의 신한은행 계좌, 또 다른 친족 명의 국민은행 계좌 등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차명 구조, 법망 피하도록 설계됐나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홍푸른 디센트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타인의 명의를 내세워 법인을 설립하고 실질적인 운영을 자신이 해 사실상 기망행위인 셈"라며 "본인 이름으로 된 재산은 찾기 힘든 상황이며, 범죄수익을 은닉하고 피해금을 빼돌리려는 시도 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업형사 전문 최석규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금융 계좌 영장은 다른 압수수색 영장보다 잘 나오는 편"이라며 "피의자뿐만 아니라 범죄 관련성이 있는 참고인 계좌도 영장이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변호사는 "차명을 이용한 범죄에 대해 최근 수사 경향을 보면 영장이 잘 발부되는 추세"라고 덧붙였습니다.
 
금융당국 미등록 상태로 투자 컨설팅 영업
 
맥아더의 법적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등기부를 보면 맥아더는 2024년 11월 사업목적에 '투자자문업'을 추가했다가 2025년 7월 삭제한 이력이 있습니다. 약 8개월간 등기상 사업목적으로 올려놓은 셈입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 금융소비자정보포털(파인·FINE)을 확인한 결과, 맥아더는 제도권 금융회사, 유사투자자문업자, 소액해외송금업자 어디에도 등록·신고 이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 콜센터(1332)에서도 "맥아더는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업체가 아니다"라고 확인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상 정식으로 인허가(등록)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본시장법 제17조는 금융투자업 등록 없이 투자자문업을 영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맥아더가 실제로 투자자문업을 한 것으로 인정될 경우, 미등록 영업으로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 변호사는 "금융당국에 등록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목적에 투자자문업을 올려놓는 것 자체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 변호사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투자 관련 업무는 일정한 경우 등록·신고·허가 절차가 필요하다"며 "등록해야 하는데 등록 없이 영업하거나 잠깐 등록했다가 철회하고 계속 영업하면 위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잦은 법인 변경도 의혹 키워
 
회사 이력도 수상합니다. 맥아더는 2024년 6월 부산 해운대에서 설립된 뒤, 같은 해 9월 서울 영등포 여의도로, 12월에는 강남 청담동으로 두 차례 본점을 이전했습니다. 자본금도 설립 당시 5000만원(5만주)에서 2024년 11월 3억5000만원(35만주)으로 증자했습니다. 사업목적도 설립 초기 기술서비스 경영 컨설팅·핀테크 서비스업 등에서 투자자문업으로 바꿨다가, 다시 기술서비스 경영 컨설팅 등으로 되돌리는 등 수차례 변경이 이뤄졌습니다. 이에 대해 홍 변호사는 "정상적인 회사처럼 보이게 운영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수사 진행 중…피고소인 측 답변 거부
 
현재 맥아더 측 관계자들은 사기·업무방해·외국환거래법위반·범죄단체조직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소된 상태입니다.
 
이에 본지는 피고소인 측 법률대리인에 △차명 구조 운영 의도 △무등록 투자자문업 영업 여부 △투자 컨설팅비가 개인·친족 명의 계좌로 수취된 이유 △사기 등 혐의에 대한 입장 등을 질의했으나 "질의 내용은 현재 진행 중인 수사와 관련돼 있으므로 답변드리기 힘든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거부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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