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30개월만에 최고치…원·달러 환율도 '초비상'
6월 소비자물가 3.2%…중동발 고유가 반영에 석유류 24.7% 급등
원·달러 환율 1555.8원 마감…공급망 정상화 시차에 물가 부담 지속
2026-07-02 17:28:19 2026-07-02 17:47:32
[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5월 3%를 넘어선 데 이어 중동 전쟁 여파가 소비자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인데요.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600원 선을 넘볼 정도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중동발 고유가가 끌어올린 '소비자물가'
 
국가데이터처는 2일 '2026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이어졌던 2023년 12월(3.2%)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전월 대비로는 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석유류 가격 상승 영향이 지속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품목별로 보면 1년 전보다 공업 제품, 서비스, 농축수산물 및 전기·가스·수도가 모두 상승했습니다. 특히 공업 제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전월보다 0.3% 올랐습니다. 이 가운데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24.7%,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농축수산물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전월보다 0.4% 상승하며 물가 오름세에 힘을 보탰습니다.
 
유가 상승은 체감물가를 의미하는 생활물가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달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전월보다 0.1% 상승했습니다. 한국은행은 같은 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생활물가 상승률도 3% 중반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물가의 장기적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전월과 같은 2.5%를 기록했습니다. 한은은 "근원물가는 서비스 가격 상승률이 낮아졌으나, 내구재 가격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급망 정상화 시차·고환율…물가 상승 압력 지속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석유류 수입 등 공급망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그 효과가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국제유가 변동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3개월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고환율도 물가의 추가 상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9원 오른 1555.8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에 이어 2009년 3월5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1568.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비용 충격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데, 고환율도 그중 하나"라며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올라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물가 안정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지 않았다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실제보다 0.4%포인트 높았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국제유가 하락세를 반영해 가격을 인하한 7차 석유 최고가격제도 물가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정부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민생물가 안정 및 서민부담 경감방안'에 따라 약 1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해 세제·금융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7~8월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행사를 열고, 신선란 2억개를 추가 수입하는 등 먹거리 할당관세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유통·물류비 등 업계 생산비용을 낮춰 고유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가격 상승 요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차관은 "모든 조치들이 실제 소비자물가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 중심으로 현장점검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차관이 7월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1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재경부)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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