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국가정보원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다룬 미국 의회의 최근 보고서에 대해 "IT 장비 확보 등 일련의 과정이 국정원의 지시·명령에 의해 이뤄진 것이란 쿠팡 측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하면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375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쿠팡에 과징금 총 6246억 8100억 원을 부과하기로 11일 의결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에 있는 쿠팡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국정원은 2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미 하원의 보고서) 관련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언급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입장문에는 "국정원법 제4조(직무)에 근거,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를 국가 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부 수집 및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쿠팡사와 업무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무 협의 전반에 국정원의 지시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필요한 정보 공유를 위해 협의를 했던 것"이라며 "쿠팡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도 쿠팡사가 경찰에 이미 제출한 자료 중 일부"라고 했습니다.
또 국내 특정 사이버 보안업체 고용을 국정원이 쿠팡에 제안했다는 주장도 부인했습니다. 국정원은 "쿠팡이 먼저 미국 업체의 분석결과 회신이 느리다며, 국내 업체 소개를 요청해 와 일반적 수준의 정보를 공유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쿠팡은 중국으로 도피 중이던 개인정보 유출 협의자의 IT 장비 회수 과정에서도 국정원이 주도로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국정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국정원은 "해당 장비의 국내 이송을 지원해 달라는 쿠팡의 요청을 전달받기 전까지 쿠팡과 업무 협의를 진행했던 실무 직원은 물론 누구도 IT 장비의 존재와 쿠팡이 확보한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쿠팡이 다른 정부기관을 통해 국내로 장비 이송을 먼저 요청했다"며 "국정원은 유출자가 하천에 유기한 노트북 등 우리 국민 3300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을 수 있단 판단에 이 장비가 유실·탈취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국내 이송을 지원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쿠팡 측의 일방적인 허위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앞으로도 진상 규명을 위한 제반활동에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1일(현지시간) 미 연방하원 법사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경쟁 차단 : 미국인 소유 기업에 대한 한국의 차별적 공격'이란 제목으로 35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절반 이상 분량을 쿠팡 문제에 할애하며,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을 차별 대우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 연방하원) 법사위원회 보고서는 쿠팡 측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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