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현역 의원들을 겨냥한 징계안 심의에 착수합니다. 친한(친한동훈)계를 비롯한 비당권파 의원들이 대거 대상에 오르며 당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무더기 징계가 현실화할 경우 국민의힘은 또 한 번 격렬한 내홍에 휩싸일 전망입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6일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징계안 심의에 나선다. (사진=뉴시스)
윤리위, 징계 대상 확정 후 소명 권한 부여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리위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6·3 지방선거 기간 전후로 당원 등으로부터 접수된 징계안들을 심의할 방침입니다. 윤리위 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내일은 징계 개시 여부를 결정한 뒤 소명 권한을 부여하는 날"이라며 "징계위원회에 부쳐지지 않을 경우 공람 종결식으로 주의를 촉구하며 끝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징계 대상 1순위로 거론되는 건 친한계 의원들입니다. 특히 지난 3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대구 일정에 동행한 김예지·박정훈·배현진·안상훈·우재준·정성국·진종오 의원 등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의원을 지원하는 건 해당 행위라는 이유입니다.
친한계에선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입니다. 친한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한 의원 선거운동을 전면에 나서서 한 사람은 없다. 문제 삼는 대구도 선거운동과 관련 없이 단순히 시장을 돌던 것"이라며 "지난 대선 때 한덕수 무소속 후보에게 찬조 연설을 하던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그분들은 놔두면서 (친한계에 대해선) 징계를 논의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밖에도 '대안과 미래' 소속 비당권파 의원들과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등이 징계 대상으로 언급됩니다. 이들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인물들입니다. 이들을 포함해 징계 규모는 최대 50여명까지 언급됩니다. 다만 윤리위 관계자는 "50명까진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라 본다"라며 "내일 회의가 시작돼야 구체적인 인원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내 반발 묵살용 징계' 비판도
정치권에선 장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당내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돌파구로 윤리위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장 대표는 노선 변경을 놓고 부침이 있던 올해 초에도 단식으로 입원한 뒤 복귀하자마자 한 의원을 제명한 전적이 있습니다. 당시 8일의 단식 끝에 입원한 장 대표는 잠행 5일 만에 퇴원을 결정하고, 3일 뒤인 1월29일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한 의원을 제명했습니다.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휩싸인 현재 상황도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장 대표는 이번에도 과로를 이유로 입원한 뒤 엿새 만인 지난달 24일 당무에 복귀했습니다. 그로부터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아 윤리위가 징계안을 논의하고 나섰습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윤리위의 징계 조치는 원칙과 기준의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남에서 "해당 행위는 당헌·당규에 따라 윤리위에서 결정하는 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징계 언급은) 내부 비판보다 개혁 투쟁에 집중해 달란 발언이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무더기 징계가 현실화할 경우 당 지도부와 비당권파 간 내전은 예정된 수순입니다. 친한계 또 다른 의원은 <뉴스토마토>에 "대응 방안은 징계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말도 안 되는 징계가 이뤄지면 지도부도 버티고 있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무더기 징계 등으로 장 대표가 무리하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자충수가 될 것"이라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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