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중국 공산당이 창당 105주년을 맞았습니다. 1921년 상하이에서 비밀리에 첫 회의를 열어야 했던 공산당은 1억명의 당원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정당으로 거듭났습니다. 중국 근현대사 부침과 함께 성장한 공산당은 새로운 100년의 발전 기로에 서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자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두 번째 100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초심을 잃지 말고 공을 세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를 했는데요. 동시에 '대만과의 완전한 통일'을 전면에 내세우며 외교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했습니다.
지난 1일 오전 10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대회'가 열렸습니다. 기념식은 혁명 영웅과 우수 당원에 대한 공로를 표창하는 '7·1 훈장' 수여식과 군악대의 국가 제창 등 대규모 열병식 없이 내부 결속과 통치 정당성을 다지는 내용으로 구성이 됐는데요.
이에 앞서서는 전날 저녁 '인민지상'이라는 주제로 기념 음악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음악회에는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가 모두 참석했고, 3000여명의 관객이 객석을 채웠습니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통치구호 '인민지상'을 주제로 한 만큼, 음악회는 공산당의 발전 서사를 음악으로 풀어냈습니다.
또한 중국 인민일보, 환구시보, 신화통신, CCTV 등 중국 주요 매체들은 창당 105주년 기념대회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명실공히 공산당 1당 독재 국가이기 때문에 창당 105년의 역사가 곧 중국 근현대사이기 때문인데요.
중국 <인민일보> 2일자 지면 1면 모습. (사진=인민일보 지면 PDF 캡처)
중국의 엘리트 집단의 첫 단추와도 같은 공산당원 수 역시 주요 변곡점에 따라 비약적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신경보>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당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억128만6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101만5000명 증가한 수치인데요. 이 중 여성 당원은 3191만4000명으로 전체의 31.5%를, 소수민족 당원은 787만8000명으로 7.8%를 각각 차지합니다.
공산당원 수는 창당 당시의 50여명과 비교하면 100여년 사이 200만배 이상 확대됐습니다. 1949년 신중국 건국 이전 4만3000명의 당원이 1978년 개혁개방까지 1167만명 늘었고, 시진핑 주석이 집권을 시작한 제18차 당대회까지 5938만명이 더 유입됐습니다. 개혁개방 이후 자본가들의 입당도 허용하면서 노동자·농민의 정당이라는 정체성에 유연함을 더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시진핑 주석은 집단지도체제와 10년 임기 제한의 관례를 깨고 3연임 장기 집권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문구가 당헌에 명기된 이 시기 입당 당원 수는 3191만명에 이릅니다.
중국 공산당 당원 현황. (사진=신경보)
창당 105주년 기념대회의 백미는 시진핑 주석의 연설이었습니다. 시 주석은 40여분에 이르는 연설에서 인민을 46번, 발전을 33번 언급했는데요. "공산당 105년 역사는 중화민족 역사상 가장 장엄한 서사시"였다고 강조하는 시 주석의 연설에 객석을 가득 메운 당원들은 13차례의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이날 시 주석은 당의 지난 100여년간의 역사적 성취를 높이 평가하는 동시에 현재 중국이 직면한 대내외 과제에 대한 돌파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세계 최대 집권당이 된 역사적 자부심을 고취하는 동시에 절대 자만하거나 멈춰서는 안 된다고 거듭 경고를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그는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류샤오치, 덩샤오핑 등 혁명 원로들의 이름도 일일이 거명하며 공산당과 중화민족의 성취를 부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2049년 신중국 건립 100주년까지 중국을 전면적인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두 번째 백년 목표 달성에 힘써야 한다"고 독려했습니다. 이와 함께 2027년 인민해방군 창군 100주년의 목표로 강군 건설 가속화도 제시했는데요. "국가가 강해지려면 반드시 강한 군대가 필요하다"면서 미국 등 서방 군사 압박에 맞대응할 실질적인 전투력을 갖추겠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중국 <신경보> 2일자 지면 1면 모습. (사진=신경보 지면 PDF 캡처)
이러한 맥락에서 '대만 문제'를 바라보는 중국의 시각이 기존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양안 관계에 대해서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 사명이자 흔들리지 않는 약속"이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 공식'이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기본 방향이 되야 함을 재차 확인했는데요.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분열 세력을 단호히 타격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에 반대해 조국 통일의 대업을 굳건히 이루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그간 대만 문제를 거론할 때마다 '평화통일'이란 용어를 사용해왔던 것에서 기조가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최근 일본의 군사 대국화 움직임 등을 고려한 입장으로 보입니다. 대만 문제에 평화가 빠진 것은 2006년 후진타오 전 주석 연설 이후 20년 만입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당의 미래로 청년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중국 내 경제 둔화와 청년 실업 문제 등으로 이반된 청년층 민심을 다시 당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실제 중국 공산당에서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은 30%에 이르는 반면, 30대 미만은 12%안팎에 그칩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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