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개소세 종료·보조금 개편 ‘반사이익’…전기차 날개
전기차 개소세 유지…가격 경쟁력 우위
BYD 보조금 탈락…기아 반사이익 전망
2026-07-10 13:29:18 2026-07-10 13:29:18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국내 전기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아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보조금 개편이라는 정책 변수까지 등에 업고 독주 체제를 굳힐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반 차량의 세금 인상 속에서도 전기차 세제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 데다, 정부의 보조금 개편으로 강력한 해외 경쟁자마저 가로막히면서 기아에 반사이익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아 EV 라인업. (사진=기아)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을 기점으로 일반 승용차의 개소세 감면(기본세율 5% 환원)이 종료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은 최대 143만원까지 늘어납니다. 정부는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020년 7월부터 승용차 개소세를 5%에서 3.5%로 낮추는 한시 감면을 시행해왔고, 이후 여러 차례 연장을 거듭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6월 30일을 끝으로 추가 연장 없이 감면 조치를 종료한다고 확정했습니다. 
 
개소세 감면 한도는 본세 기준 최대 100만원이지만, 여기에 연동되는 교육세와 부가가치세까지 함께 줄어드는 구조여서 실제 절감액은 최대 143만원에 달합니다. 이번 인상 적용 기준은 계약일이 아닌 출고일이어서, 6월에 계약했더라도 차량이 7월 이후 출고되면 인상분을 그대로 부담해야 합니다.
 
반면 조세특례제한법 제109조에 따른 전기차 개소세 감면 혜택은 오는 2026년 12월 31일까지 최대 300만원 한도로 온전히 유지됩니다. 취득세 감면 역시 최대 140만원 한도로 연말까지 유지됩니다. 
 
내연차의 차값이 일제히 오르는 시점에 전기차는 가격 저항선을 그대로 유지하며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기아는 EV3, EV5 등 3000만원대 대중화 모델부터 EV6, EV9까지 폭넓은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세제 혜택이 유지되는 구간에서 선택지가 가장 많은 완성차 업체로 꼽힙니다.
 
중국 정저우 비야디 디스페이스 전시 공간에 BYD 해양 시리즈 '씰'이 분해된 상태로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
 
여기에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은 기아의 독주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달 30일 올해 처음 도입한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평가에 참여한 35개 업체(차종 간 중복 포함) 가운데 27개사가 최종 수행자로 선정됐습니다. 승용 부문에서는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테슬라코리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 폴스타오토모티브코리아 등 10개사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반면 국내 생산 및 공급망 기여도를 엄격하게 따지는 새 지침이 적용되면서, 가성비를 무기로 국내 시장 공습을 예고했던 중국 BYD는 승용 부문에서 유일하게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탈락했습니다. 국내 생산시설이 없는 BYD는 배점이 가장 큰 공급망 기여도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BYD 전기차는 서울 기준 약 200만원, 지역에 따라 최대 488만원의 국비·지방비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7월 1일 이후 신규 계약 차량부터는 이 같은 공식 보조금이 전혀 지급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EV3, EV5 등 3000만원대 대중화 전기차 시장에서 격돌할 예정이던 수요가 하반기 기아로 쏠리는 반사이익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 기아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연속 국내 전기차 판매 1위를 지켰으며, 이 기간 누적 판매량은 4만8238대로 테슬라(3만4154대)와 BYD(5991대)를 합친 실적보다도 많았습니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외 전기차,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상반기 판매를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전기차 풀 라인업과 SUV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운 지역별 맞춤형 전략으로 판매 확대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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