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민주당 지도부가 12일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할지를 놓고 논의했지만, 또다시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결정지으려 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회의를 미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는 속개하지 않는다"며 "12시가 되면 자동 산회하고, 내일 다시 비공개 최고위를 열지 안 열지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정상 수요일(15일)에 최고위가 있는데, 최소한 그때까지 끝내면 되겠다는 전체 로드맵은 갖고 있다"며 "오늘 회의는 속개되지 않고, 결정되지 않았으면 내일 열 수도, 모레 열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강 수석대변인은 "(16일부터 시작되는 후보 등록 시작에 대해서는) 전체 일정에 전혀 지장이 없도록 당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선호투표제 도입에 반대했다고 알려진 문정복·이성윤·박지원·박규환 등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로지 선호투표라는 목적을 정해놓고 그 목적에 따라 모든 일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선호투표제 도입에 결론을 내리지 못한 데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이렇게 급박하게 제도적 미비점이 있다고 하니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고 한다"며 "중요한 사안을 논의하면서 당원 의견을 듣는 절차도 없이 진행하겠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어 "제일 좋은 건 전 당원 투표지만, 제도적으로 규명돼 있지 않으면 어떤 형태로든 당원 의견을 듣는 절차는 지도부가 마련했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성윤 최고위원도 "선호투표제를 토의할 줄 알았는데 올라온 안건은 당규 개정"이라며 "당헌·당규에 맞는 당무집행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런 제도가 당헌·당규를 위반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500만 당원 의견을 묻는 게 맞지 않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 도입과 함께 최고위원 5명 중 1명을 청년 몫으로 선출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의결했습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 위반 여부 등을 놓고 이견이 이어지며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10일 밤에도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취소됐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도 친청계는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는 기존 당무위원회 의결 등을 근거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며 충돌하고 있습니다.
한편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를 1·2·3순위로 기표한 후 1차 집계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후보를 제외하고 해당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남은 후보에게 반영해 승자를 가리는 방식입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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