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반도체발 충격에 국내 증시가 '검은 화요일'을 맞았습니다. 중국발 공급 확대 우려로 글로벌 반도체주가 급락한 데다 인공지능(AI)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계감, 빅테크 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위험회피 심리가 겹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장중 각각 6000선과 700선이 무너졌습니다.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까지 잇달아 발동되며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됐습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732.09포인트(10.84%) 폭락한 6023.6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5.48포인트(5.26%) 하락한 6400.27에 출발한 뒤 낙폭을 빠르게 키웠습니다.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인 코스피는 오전 9시6분쯤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올해 들어 13번째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입니다.
이후 오전 9시14분에는 코스닥 시장에 대한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습니다. 사이드카 발동에도 하락세가 확대되자 오전 10시 이후 코스피 시장에 대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매매가 20분간 중단됐습니다. 이후 낮 12시1분쯤 코스닥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습니다. 올해 들어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코스피 시장에서 8번째, 코스닥 시장에선 3번째입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59.01포인트(7.72%) 폭락한 705.85에 마감하며 700선을 겨우 사수했습니다. 장 후반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6000선과 700선이 붕괴되기도 했습니다. 코스피는 오후 3시12분쯤 5992.91으로 저점을 찍은 후 이내 반등해 6020선을 사수하며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장중 697.45를 기록했습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급락한 데 이어 중국 반도체 기술 자립 우려, AI 투자 과열에 따른 신용 리스크, 빅테크 실적과 FOMC를 앞둔 위험회피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에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습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3만4000원(13.39%) 내린 22만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26만6000원(14.65%) 떨어진 155만원에 마감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상장과 생산능력 확대 우려로 메모리 업체가 급락한 가운데, 중국 낸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기업공개(IPO)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중국발 공급 확대 우려가 D램에서 낸드로 확산됐다"며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극단적으로 위축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기술적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밸류에이션 역시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다"면서도 "다만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재하다는 점이 코스피 반등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개인 투자자 매수 여력이 줄었고 외국인·기관의 수급 복귀도 불확실해 단기 반등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어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유동성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복합적인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빈번한 포지션 변경은 지양하고 주요 이벤트를 확인하며 점진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적절하다.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우위가 확인된 반도체와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업종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이 붕괴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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