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회 추가인상 유력"…대출차주 대응 시나리오는
2026-07-28 15:48:59 2026-07-28 16:22:53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출 차주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대출 유형별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사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는 올해 기준금리 경로를 두고 연내 동결과 1회 추가 인상, 2회 추가 인상 등 세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됩니다. 다만 경기 회복세와 물가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지난해 7월부터 이어온 동결 기조를 마무리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 1월 이후 3년6개월 만입니다. 이어 다음 달 27일 또다시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한은은 지난 통화정책방향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상승 압력과 경기 개선 흐름, 금융 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며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속 인상보다는 오는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게 봤습니다. 연속 인상은 시장에 강한 긴축 신호를 줄 수 있어 경기와 금융시장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는 추가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6%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2%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이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1분기 성장률도 1.8%를 기록하며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해 1998년 1분기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변수는 물가입니다. 다음달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따라 금리 인상에 변화가 예상됩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대출 상환액·신규대출 조달 계획 수정 불가피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면 가계대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리가 오르면 신규 대출 수요가 줄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따른 실제 대출 가능 금액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택 구입 예정자는 금리 상승 이후에도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 자금 조달 계획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계층은 대출 규모가 큰 차주입니다. 집값 상승기에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해 주택을 구입하는 이른바 '영끌족'은 자금조달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수도 있습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연 4.84~7.57%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은 1%포인트 이상 상승했습니다. 고정금리 상단이 7.5%를 넘어선 것은 월말 기준 시계열 확인이 가능한 2022년 4월 이후 처음입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도 대비가 필요합니다. 변동금리 대출은 코픽스 등 지표금리 변화가 반영돼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일정 시차를 두고 월 상환액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혼합금리 이용자들도 보통 5년의 금리 고정기간이 지나면 변동금리로 바뀌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상환 부담이 커진 한계 차주들은 자산 매각이나 대출 원금 상환을 통해 부채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신규 대출을 활용해 자산을 늘리기보다 기존 부채를 줄이려는 수요가 커질 수 있다"며 "상환 여력이 부족한 차주일수록 자산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오름세입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지역 주담대 연체율은 지난 3월 0.32%에서 4월 0.33%, 5월 0.35%로 두 달 연속 상승했습니다. 전국 주담대 연체율 역시 같은 기간 0.29%에서 0.31%로 올랐습니다. 아직 절대 수준은 높지 않지만 금리 상승이 본격 반영되면 연체율 상승 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세 계약 만기를 앞둔 세입자 역시 집주인의 대출 부담 증가로 전세보증금 증액 요구를 받을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금리 신용대출 이용자도 기준금리 인상 시 이자 부담이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점검이 요구됩니다.
 
한편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강도를 높이기 위해 대출 규제 방식도 손질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주택담보대출에 대출 잔액 기준 관리부담금을 부과하는 거시건전성 관리부담금 도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존 담보인정비율(LTV)과 DSR이 신규 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방식이었다면 관리부담금은 대출을 보유하는 동안 비용 부담을 높여 과도한 레버리지를 억제하는 방식입니다.
 
일각에서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우려도 제기됩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레버리지 투자자의 손실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 부담까지 더해질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증시 조정으로 투자 손실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 부담까지 더해지면 일부 차주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물가와 환율뿐 아니라 금융시장 충격과 차주의 상환 능력도 함께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 설치된 4대 은행 ATM 기기. (사진=연합뉴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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