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HJ중공업, '공사비 정산 지연' 트라우마
신서천화력 현장서 추가 공사비 수십억 발생
보령신복합 1호기 공사도 기한 연장 잇달아
2026-07-29 11:24:01 2026-07-29 11:39:51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HJ중공업(097230)(구 한진중공업)은 중부발전의 대형 발전소 현장에서 공기 연장 등으로 인한 공사비가 대거 추가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최근 건설 중인 또다른 대형 발전소 현장에서도 공기 연장이 반복되고 있어 유사한 공사대금 분쟁이 재발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한국중부발전에서 수주했던 신서천화력발전소 기전공사 당시 예기치 못한 현장 여건 변화와 전면 작업중지 명령 등으로 인해 공사 기간이 대폭 연장됐습니다. 2016년 11월 계약 당시 2020년 9월30일까지였던 당초 완공일은 발주처 지시 및 현장 여건에 따라 수차례 납기가 밀려 2021년 말에야 완료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요 공정의 일정 지연과 근로기준법 개정(법정공휴일 유급휴무제)에 따른 노무비 상승 등이 겹치며 현장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HJ중공업은 추가 간접비와 휴업수당 보전 등을 발주처인 중부발전에 청구했으나 정산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HJ중공업과 함께 공사를 수행했던 태화건설산업 등 시공사 측이 추가 공사비가 70억원에 달한다고 측정했다”며 “하지만 중부발전은 해당 공사가 기본설계 변경이나 물가변동 외에는 계약금액 조정을 인정하지 않는 총액확정공사로 체결됐고 수차례 변경도급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시공사 측이 추가 청구권을 포기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신서천화력 현장의 갈등을 뒤로하고 HJ중공업은 여전히 한국중부발전을 주요 발주처로 삼아 대형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충남 보령시 오천면 일원 고정국가산업단지 내 500MW급 복합화력 1기를 짓는 보령신복합 1호기 건설공사가 대표적입니다. 당초 보령신복합 1호기 공사는 2023년 하반기 계약 체결 당시 2026년 중반까지 공사 기한을 설정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사업장도 공기를 수차례 수정해 계약금액이 대폭 증액됐습니다. 7월6일 기준, 새로 수정된 계약 기간 종료일은 2027년 3월31일까지 미뤄졌습니다. 과거 신서천화력 현장에서 납기가 연장되며 하도급 추가 비용 및 대규모 간접비 정산 마찰을 겪었던 전례를 볼 때, 동일한 발주처와 진행 중인 현장에서 또다시 공기 연장과 계약 변경이 반복되는 양상은 시장의 경계감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HJ중공업의 1분기말 기준 계약자산은 총 3412억원이며, 조선 및 국내외 건설 부문 전반에 걸쳐 공사 미수금 및 채권이 넓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특히 주력 프로젝트들의 진행률이 중간 단계에 집중되면서 아직 청구되지 않은 계약자산 규모가 재무 건전성 관점에서 중요한 모니터링 포인트로 작용합니다.
 
건축·토목·플랜트·조선 부문의 5% 이상 주요 계약 현황을 보면, 보령신복합 1호기 건설공사를 포함한 주요 플랜트 및 인프라 사업이 약 60%대 수준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당수 프로젝트의 종료 시점이 다가오는 만큼 추가적인 공기 연장이나 비용 발생을 통제하는 것이 수익성 방어의 관건입니다.
 
총계약수익과 원가 추정치 변경 내역을 보면, 건축 및 조선 사업 등을 중심으로 추정 원가 변동에 따른 공사손실충당부채(약 48억원)와 당기·미래 손익 변동 요인이 상존합니다. 원자재 가격이나 노무비 변동성에 따라 예정 원가가 상향 조정될 경우 단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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