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국내 1위 사무가구업체
퍼시스(016800)가 실적 부진과 주가 약세 속에서 '오피스 구독 서비스'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가구 판매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렌털을 통해 오피스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아우르겠다는 구상입니다. 그러나 렌털업 특성상 초기 투자 비용이 크게 발생하는 데다 수익 회수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박정희 퍼시스 대표이사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퍼시스 비즈니스 허브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오피스 구독 서비스에 대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퍼시스)
퍼시스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퍼시스 비즈니스 허브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피스 구독 서비스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정희 퍼시스 대표는 "퍼시스는 고객의 사무 환경과 일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거기에 맞는 제품을 디자인하고, 만들고, 시공하고, 그리고 회수까지 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회사"라며 "가구를 판매하는 기업을 넘어서 고객이 최고의 사무 환경을 유지하도록 돕는 오피스 운영 서비스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퍼시스 오피스 구독 서비스는 사무가구 렌털에 오피스 케어와 회수·순환 관리를 결합하고 전 과정을 디지털 플랫폼 '오피스 서비스 허브'로 연결한 오피스 운영 서비스입니다. 오피스의 도입부터 운영과 사용 이후까지 하나로 연결한 것이 특징입니다. 구독 서비스는 3년, 4년, 5년 단위 계약으로 운영됩니다. 계약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오피스케어를 제공하고 48시간 안에 점검 결과를 전달합니다. 조직 개편에 따른 레이아웃 변경도 지원합니다. 의자는 습식 클리닝을 1~2회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50인 규모 사무실 기준 월 120만원에서 130만원 정도면 이용할 수 있다고 퍼시스 측은 설명했습니다. 상반기 테스트베드 기간 LG전자와 대학내일 등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구독서비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퍼시스의 이 같은 변화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한 사무실 축소, 사무실 이전 요인 감소,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해 사무가구 시장이 얼어붙었습니다. 올해 1분기 퍼시스 매출액은 97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5.9%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해 21억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최근 주가는 2만50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는 52주 최고가인 5만800원의 절반 수준입니다. 퍼시스는 고객사들의 초기 비용 부담을 덜면서 고객을 장기적으로 묶어 놓을 수 있는 렌털로 눈을 돌린 것입니다.
다만, 구독 서비스의 경우 단기적인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함철우 퍼시스 부사장은 "단기적으로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이지만 변화하는 고객 요구에 맞춰 신사업을 준비했다"며 "장기적으로는 기업 요구, 시대 흐름에 맞춰갈 수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표는 향후 구매 고객보다 구독서비스 고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구매 고객보다 구독 서비스 이용자가 더 많아질 것이라 생각해서 이 사업을 시작했다"며 "사무가구 렌털을 늦게 시작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빠르게 목표에 도달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당장 현금흐름은 좋지 않을 수 있지만 재무 체력은 튼튼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주가 부진에 대한 질문에는 "기업 밸류업과 실적 개선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한 것들이 결국 밸류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