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사흘째 '엔저 저지'...환율 '1300원대' 시험대
미·일, 15년 만에 엔저 방어…양국 환시 공조 확인
엔화 동조 원화도 강세…원·달러 환율 장중 1425원
2026-08-03 18:01:17 2026-08-03 18:01:17
원·엔 재정환율이 800원대로 내려가며 엔화 환전 규모가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엔화 가치가 곤두박질치면서 미국·일본 정부가 엔화 하락을 막기 위해 이례적으로 공동 시장 개입에 나섰습니다. 양국 정부가 외환시장 공동 개입을 공식 확인한 것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2011년 3월 이후 15년 만입니다. 엔화 매수를 통한 미국의 시장 개입으로 보면 1998년 이후 28년 만입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동조화 현상을 나타내는 원화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에서는 엔화 강세에 평균 원·달러 환율도 1300원대 진입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입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3일 담화를 통해 미·일 양국이 지난달 31일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공동 개입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2025년 9월 발표한 미·일 재무장관 공동성명에 따라 최근 엔화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처한 것"이라면서 "미 재무부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추가 공동 개입에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미·일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한 것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2011년 3월 이후 15년 만입니다. 당시에는 급격한 엔고를 막기 위해 엔화를 매도했지만 이번에는 엔저를 방어하기 위해 엔화를 사들이는 정반대 조치를 택했습니다. 경제 위기나 대형 재난이 아닌 상황에서 미국이 일본 통화 방어에 직접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엔화 매수를 통한 미국의 시장 개입으로 보면 1998년 이후 28년 만이기도 합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달러당 164엔에 육박하며 엔화 가치가 약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미·일의 잇따른 개입 이후 환율은 이날 한때 155엔대 초반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30일 일본 정부가 단행한 개입 규모만 6조~7조엔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미국이 이례적으로 엔화 매수에 나선 배경에는 일본의 엔저 방어가 미 국채시장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일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8원 오른 1429.8원에 주간거래를 마쳤습니다. 환율은 장중 저점인 1425.0원까지 기록하면서 시장에선 일시적으로 평균 1300원대 진입 가능성도 열어두는 분위기입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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