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팔걸…밀당하다 몸값 떨어진 롯데손보
매각 작업 길어지며 자본·수익성 지표 하락세
2026-08-11 14:15:19 2026-08-11 14:37:51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의 매각 적기를 놓치면서 몸값이 많이 떨어진 모양새입니다. 처음 매각에 시동을 건 2023년 이후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를 비롯해 수익성 및 자본 부담이 커지면서 희망가가 한참 내려갔습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데손보 지분 77.04%를 보유한 대주주 JKL파트너스는 신한금융지주와의 매각 협상이 불발하면서 공개 매각 방식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롯데손보는 앞서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계획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매각을 추진할 여건이 조성됐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바라보는 기업가치는 과거 기대했던 수준과 차이가 커진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첫 매각을 추진했던 2023년과 비교하면 지금이 롯데손보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매각 작업이 장기화하는 사이 롯데손보의 주요 지표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롯데손보는 2023년 국제회계기준 IFRS17 도입과 함께 2856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2024년과 지난해 순익은 각각 242억, 513억원으로 대폭 줄었고 올 1분기에는 198억원의 순손실을 냈습니다.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도 하락세입니다. 롯데손보 킥스는 지난해 기준 159.5%로, 2023년 213.2%에 비해 50%p 넘게 하락했습니다. 2023년 5968억원이었던 기본자본도 1분기에는 -3508억원까지 떨어졌으며 이에 따른 기본자본 킥스는 -21.4%로 추산됐습니다.
 
기본자본 킥스는 가용자본 중 실질 손실흡수력을 갖춘 기본자본만 반영하고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등 보완자본은 제외하는 규제 지표로, 2027년부터 본격 도입됩니다. 이를 금융당국 권고치인 50%를 맞추려면 1조원 이상의 자본 투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한금융도 롯데손보와 단독 협상을 이어가며 인수를 검토했지만 불발됐는데요. 1조원 수준의 매각가에 더해 자본 확충 부담 등을 고려하면서 적극적인 인수 의사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롯데손보는 과거 매각 과정에서도 높은 몸값이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2024년 우리금융지주는 예비입찰 참여와 실사까지 진행하며 유력 원매자로 거론됐지만 당시 2조원 안팎으로 거론된 희망 매각가와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본입찰에 불참했습니다.
 
IFRS17이 도입되며 보험계약마진(CSM)이 주요 지표로 떠올랐지만 아직까지 실제 M&A 과정에서 이와 관련한 밸류에이션이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참고 사례로 볼만한 동양생명과 ABL 딜이 1조원 중반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롯데손보가 1조원대 매각을 성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으로 넘어온 초기에 롯데손보의 실적이 굉장히 좋았었고, 그때 당시 어떤 방식으로든 빨리 팔았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경영개선계획 조건부 승인 기간 내 매각을 마쳐야 하는 상황으로 보이는데 향후 매각가가 높아질 일은 요원하다"고 내다봤습니다.
 
롯데손해보험 건물 모습. (사진=연합뉴스)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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