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카탈리스터, 310억 메타버스 실험 축소…남은 자금은 IP로
'컴투버스'서 사명 변경 후 올 1분기 매출 33만원에 그쳐
310억 자금 확보했지만 자본총계 36억대로 감소
에이탑유니버스 지분 10억 취득… 콘텐츠·IP 취득 행보
2026-08-14 06:20:00 2026-08-14 06:2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14일 06:2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용현 기자] 컴투스(078340)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웠던 메타버스 사업을 대폭 축소하면서 이를 담당했던 법인 카탈리스터의 향후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컴투버스 시절 31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던 이 법인은 지난해 사명을 바꾸고 사업 영역을 넓혔지만 올해 1분기 매출은 33만원에 그쳤고 자본총계도 36억원대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버추얼 아티스트 IP 기업에 10억원을 투자하며 새 사업을 모색하고 있어 메타버스 이후 카탈리스터가 어떤 사업으로 수익 기반을 다시 만들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컴투버스 관련 공지. (사진=컴투버스 홈페이지)
 
310억 실탄 소진·지분가치 급락…외연 확장에도 실적 형해화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탈리스터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3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약 2억원, 당기순손실은 약 1억 8300만원이다. 사실상 영업을 통한 수익 창출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카탈리스터의 모태는 지난 2022년 컴투스가 메타버스 전문 기업으로 출범시킨 '컴투버스'다. 당시 컴투스와 계열사(위지윅스튜디오·엔피)가 초기 출자금 150억원을 투입했고, 이후 하나금융그룹, 교원그룹, SK네트웍스(001740) 등 외부 전략적 투자자(SI)들로부터 160억원을 추가로 유치하며 총 310억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했다.
 
그러나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의 급격한 냉각과 이용자 이탈로 대규모 개발비 및 인프라 비용만 빠르게 소진됐다. 2023년 가상 오피스 플랫폼 상용화 직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어졌고, 이후 약 1년간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는 사실상 정체 수순을 밟았다.
 
다만 지난해 3월 컴투스는 이후 법인의 사명을 '카탈리스터(CATALYSTER)'로 변경하면서 기존 메타버스 사업에 더해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기존 메타버스 사업에 더해 여러 사업 분야로 확장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실제 사명 변경 후 카탈리스터는 경영 컨설팅업, 사업 지원 및 서비스업, 상품 종합 도매업 등이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됐다.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법인의 역할을 다른 사업 영역까지 넓힌 것이다.
 
하지만 카탈리스터의 경우 사업영역을 넓힌 이후에도 실적 측면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33만원에 그친 가운데 영업손실과 순손실까지 이어지면서 신규 사업이 아직 실질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지 못한 모습이다.
 
또한 실제 설립 당시 컴투스·위지윅스튜디오(299900)·엔피(291230) 공동 출자 150억원에 외부 투자 160억원을 더해 총 310억원이 투입됐던 자본은 이듬해인 2023년부터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말 151억 9147만원이던 자본총계는 2023년 한 해에만 80억 5698만원 감소하며 71억 3449만원까지 축소됐다. 이후에도 감소세가 이어져 2024년 말 43억 3904만원, 사명 변경 이후인 2025년 말에는 38억 972만원까지 줄었다. 올해 1분기 말 자본총계는 36억 4938만원으로, 초기 투입 자금의 상당 부분이 소진된 상태다.
 
컴투스가 별도로 보유한 카탈리스터 지분의 장부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최초 취득금액 105억원이었던 해당 지분은 2023년 한 해에만 63억 8340만원의 손상차손이 반영되며 41억원대로 감소했다. 이후 추가 출자 없이 손상차손이 누적되면서 올해 1분기 기준 장부가액은 21억 4600만원까지 내려왔다.
 

 
 
에이탑유니버스 10억 투자…법인 청산 대신 IP 사업 모색
 
이런 가운데 카탈리스터가 보유자금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탈리스터는 올해 1분기 음악 및 오디오물 출판업을 영위하는 에이탑유니버스 지분 40%를 10억원에 취득했다. 에이탑유니버스는 일본 시장을 겨냥한 버추얼 아티스트 IP 사업을 전개하는 곳으로, 최근에는 컴투스의 또 다른 계열사인 위지윅스튜디오와도 협력 관계를 맺은 것으로 확인된다. 매출이 사실상 없는 카탈리스터가 굳이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이미 연결된 회사에 지분을 투자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의 배경과 목적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컴투스가 별도로 자금을 지원한 것이 아니라 카탈리스터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금으로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타버스 사업 규모를 크게 줄인 상황에서 법인에 남아 있던 자금을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IP 사업에 투입한 셈이다.
 
결국 카탈리스터의 현재 행보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됐던 메타버스 사업을 축소하면서도 법인을 청산하기보다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읽힌다. 메타버스 사업 자체는 유지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가 사실상 미미한 상황에서 기존 보유자금을 활용한 콘텐츠·IP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컴투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메타버스 시장 트렌드 변화 등에 따라 관련 사업을 예전보다 대폭 축소한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메타버스 사업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며, 기존 사업을 유지함과 동시에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신규 사업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탑유니버스 지분 취득과 관련해서는 "외부 차입이나 본사의 추가 자금 지원 없이, 카탈리스터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체 현금을 활용해 투자를 집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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