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판준(오른쪽)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과 황성진 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이 12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면담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국군사관학교 창설에 반대하는 박판식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이 12일 이재명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전두환이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것으로 쿠데타에 대한 처벌을 다 받을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했습니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쿠데타 처벌 안받았다고 했는데, 다 처벌 받았다. 전두환 대통령 같은 경우는 돌아가신 뒤에 국립묘지도 못가고 화장한 뼈를 집에 그냥 단지에 보관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훈장 다 뺏기고, 처벌 다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박 회장은 "안 장관에게 '육사가 원죄를 지고 있으니, 육사 총동창회장이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도 할테니까 만남의 자리를 한번 가지게 해 달라'고 대통령께 좀 전해달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 면담이 성사되면 육사 출신이 주도한 3차례의 군사 쿠데타에 대해 국군사관학교 창설 철회를 조건으로 사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황당한 주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육·해·공군 사관학교 총동창회는 면담 직후 입장문을 내고 "오늘 면담에서 안 장관은 현재의 사관학교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교육개혁을 추진하는 방안도 하나의 안으로 놓고 검토하겠다는 것을 약속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즉각 사실이 이나라고 반박했습니다. 육·해·공사 총동창회가 안 장관의 발언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공개한 것입니다.
국방부는 "안 장관이 육·해·공사 총동문회장을 만나 의견을 경청했다"며 "이 자리에서 안 장관은 국군사관학교 창설 과정에서 열린 자세로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국방부는 "'현 체제 유지도 검토하겠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기본으로 하는 가운데 제기되는 여러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최선의 사관학교 교육개혁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육·해·공사 총동창회와 안 장관의 면담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약 1시간 가량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는 박 회장 외에 이범림 해사 총동창회장, 황성진 공사 총동창회장 등 총동창회 관계자 6명이 참석했습니다. 안 장관이 국군사관학교 창설과 관련해 육·해·공사 총동창회장들과 직접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육·해·공사 총동창회는 입장문에서 "면담에서 총동창회장단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3군 사관학교 통폐합의 원인과 배경, 진단과 처방, 정책 추진의 과정과 절차, 비용 대 효과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미흡한 점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며 "독립적인 대안 비교와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입법절차·예산반영·부대이전 절차 중단, 현재의 3군 사관학교를 유지한 가운데 교육개혁을 통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대안 검토 등을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총동창회는 "이 대통령 면담도 요구했다"며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보다 합리적이고 전향적인 인 방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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