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금융·정책통 잇단 영입…글로벌 대응 강화
재경부 출신 나란히…외환·국제금융 정통
삼성 IR·하닉 정책 강화…대외전략 보강
2026-08-19 15:52:42 2026-08-19 16:02:38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국제금융과 정책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관료 출신 인사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습니다. 해외투자와 미국 사업이 늘고, 각국의 통상·산업 정책이 반도체 사업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면서 관련 경험을 갖춘 인력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두 회사 모두 이런 흐름에 맞춰 관련 경험을 갖춘 외부 인재를 보강하며 글로벌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희곤 삼성전자 IR 상무(왼쪽). 정여진 SK하이닉스 커뮤니케이션총괄 산하 부사장. (사진=재정경제부, 뉴시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이희곤 전 재정경제부 외환제도과장을 IR팀 상무로 영입했습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부처 소속이었던 정여진 전략경제총괄과장을 커뮤니케이션총괄 산하 부사장으로 선임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외환과 국제금융 업무를 두루 경험한 인물입니다. 업계에서는 해외투자와 미국 사업 확대에 따라 국제금융과 정책 환경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인사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 상무는 자금시장정책과장과 외환제도과장 등을 거친 국제금융통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과정에서는 해외투자자 대응과 제도 개선 업무에도 참여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IR 조직에 합류한 만큼 해외 기관투자가와 소통 등 글로벌 자본시장 대응 업무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경제부처 출신 인사를 IR·재무 조직에 꾸준히 영입해 왔습니다. 2016년 기재부 부이사관 출신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를 삼성전자 IR그룹 상무로 영입했고, 2023년에는 기재부 출신 이병원 부사장을 IR팀에 배치했습니다. 같은 해 관세청 출신 강연호 상무도 재경팀에 합류했습니다.
 
SK하이닉스로 자리를 옮긴 정 부사장은 기재부 외환제도과장과 외화자금과장, 경제부총리 비서관 등을 거쳐 올해 재경부 전략경제총괄과장을 지냈습니다. SK하이닉스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정책 동향을 파악하고 대외 소통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투자 확대에 맞춰 현지 정책 대응 역량을 보강한 인사로 풀이됩니다.
 
SK하이닉스 역시 관료 출신 인사를 대외·정책 조직에 영입해왔습니다. 산업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을 지낸 김정일 부사장은 지난해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로 이동했고, 외교부 북미2과장 등을 지낸 양서진 부사장도 커뮤니케이션총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에는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이사회 의장에 선임했습니다. 홍보 조직도 보강하고 있습니다. 김수형 전 SBS 워싱턴 특파원이 오는 9월 홍보 담당 부사장으로 합류해 기존 손경배 부사장과 함께 홍보 조직을 이끌 예정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제금융과 정책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관료 출신 인사를 연이어 영입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만큼 해외 기관투자가와의 소통과 자본시장 대응이 중요한 회사로 꼽히는 한편, SK하이닉스도 미국예탁증서(ADR) 거래와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금융시장과 정책 변화에 대응할 전문 인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환율이나 각국의 통상 정책처럼 기업이 챙겨야 할 변수가 많아졌다”며 “해외 사업이 커질수록 이런 분야를 잘 아는 인력의 역할도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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