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 “당분간 적자”…점유율 확대로 ‘칩플레이션’ 승부
노태문 부문장 구성원 경영설명회
“경쟁사도 부담”…제품 판매 확대
2026-08-19 20:54:31 2026-08-19 20:54:31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칩플레이션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시장점유율 확대와 체질 개선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섭니다. 경쟁사 역시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커진 만큼, 제품 경쟁력을 토대로 판매량을 늘려 시장 주도권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사업장에서 노태문 대표이사 겸 DX부문장 주관으로 구성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설명회에선 최근 실적과 하반기 사업 전략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상반기 DX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올해 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조원에서 약 74% 감소했습니다. 비용 효율화 및 매출 확대 노력에도 전년 대비 4배 이상 오른 메모리 가격 부담을 상쇄하지 못했다는 진단입니다. 노 사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가 당분간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은 전 분기보다 80% 이상 급등했습니다. 올해 2분기 D램(24%)과 낸드(18%)를 합친 메모리 원가 비중은 42%까지 상승했으며, SoC 비중은 22%로 감소했습니다. 오는 3분기에는 메모리 비중이 43%(D램 25%, 낸드 1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같은 고원가 구조가 경쟁사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만큼, 갤럭시 S26, 갤럭시 Z폴드8 등 주력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입니다. 경쟁사들이 가격을 올리거나 물량을 줄이는 틈을 파고들어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메모리 가격이 안정된 후 더 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원가 절감, 비용 효율화 등 수익성 개선 작업도 병행합니다.
 
아울러 회사는 이날 완제품과 부품을 분리한 ‘부문제’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며 DX 부문 구성원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성과급 차이에 대한 불만에도 추가적인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삼성전자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고객사들이 완제품 시장에서는 경쟁사가 되는 모순적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완제품과 부품 사업을 2개 부문으로 재편한 바 있습니다. 이에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인사, 재무, 회계를 비롯해 손익과 성과급 재원까지 분리해 사실상 별도 회사처럼 운영해 왔습니다.
 
삼성전자는 분리 운영 이후 특정 부문의 성과급 재원이 남는다고 해서 다른 부문과 공유한 적은 한 번도 없으며,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성과주의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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