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물갈이 일단 제동…정점에 '영남 언더 찐윤' 반발
친한계 넘어 영남까지…당내 갈등 확산
다음 최고위서 논의…직선제 여부 논의
2026-08-24 17:55:30 2026-08-24 18:14:23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해 온 당협위원장 직선제가 당내 반발에 부딪혀 일단 제동이 걸렸습니다. 친한(친한동훈)계를 넘어 구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와 영남권 중진 의원들까지 반대 전선에 가세하면서 당내 갈등의 축도 넓어지는 모습입니다. 당협위원장 직선제가 총선 공천과 직결된 만큼 현역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것이 반발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장 대표의 '물갈이' 구상이 당내 반발을 넘어설 수 있을지, 다음 최고위원회의가 또 한 번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합리적 방안 도출할 것"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 직선제는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며 "오늘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고 공개회의서 봤겠지만, 일부 최고위원과 의원들 의견을 수렴해 다음 최고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협위원장 직선제 도입을 위해선 최고위원 9명 중 5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전면 재검토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다만 우리가 최종적 결론을 확정 짓지 않은 것이지, 지금 대표가 기존 최고위원 다수가 견지하고 있던 당원 직선제를 후퇴시키거나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당협위원장 직선제는 기존 당협위 운영위원장위원회에서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던 방식이 아닌 당원들이 직접 당협위원장을 뽑게 하는 제도입니다. 전국 245개 당협위원장 모두가 대상입니다. 
 
명분은 '총선 대비'입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그간 '잘 싸우는 야당'으로 체질 개선을 강조했습니다. 장 대표는 지난 12일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대폭 물갈이'를 추진하냐는 질문에 "지금 20%가 싸우고 있는데, 80%가 싸우는 정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지난 19일 <펜앤마이크> 유튜브에선 "중진들이 불출마 선언하면 다음 총선에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당초 지난 20일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한 차례 밀어붙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격한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튿날 의원총회에서는 '현행 체제 유지'로 총의가 모였고, 이날 최고위를 앞두고 결론에 이목이 쏠렸습니다. 다만 주말 새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합리적 방안 도출'을 언급하면서 논의는 다음 최고위로 또 한 번 미뤄졌습니다.
 
지역구를 둔 현역 의원들은 대여투쟁 약화를 반대 이유로 꼽습니다. 총선을 단 1년 7개월 앞둔 상황에서 지역마다 당협위원장 선거로 인해 여권을 향해야 할 전력이 분산된다는 이유입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3일 "지금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당 안에 있지 않다"며 "서로를 향해 손가락질하고 편을 가르면 당을 더 작아지고 국민의 신뢰는 멀어질 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당초 이날 예정됐던 '당협위원장 직선제' 안건 논의는 다음 최고위원회의로 미뤄졌다. (사진=연합뉴스)
 
영남권으로 반발 '확산'
 
장 대표가 당협위원장 직선제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내면엔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반발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역 조직과 당원을 관리하는 당협위원장은 차기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특히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꼽히는 영남권은 당내 공천 경쟁이 사실상 본선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만큼, 당협위원장 직선제가 도입될 경우 기존 현역 의원들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당원 투표를 통해 자신의 지역 장악력을 다시 검증받아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장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의 충돌이 주된 갈등 축이었다면, 이번에는 구주류인 친윤계와 영남 중진까지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이에 친한계를 비롯한 비당권파에선 장 대표에 대한 재신임 요구가 분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영남권 한 중진 의원은 <뉴스토마토>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당원 중심으로 민주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부분엔 찬성"이라면서도 "지방선거가 이제 끝나고 그간 공천 상황에서 갈등이 많았기에 그걸 수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영남권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시기적으로나 방식이나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며 "취지엔 동의할 수 있어도 지금은 아니라는 게 공통된 생각"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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