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올바이오파마, 재고 79억 날렸다…폐기손실 11배 폭증
재고 폐기손실 7억원→79억원 폭증
매출원가율 상승에 영업이익률 직격탄
원가·재고 관리 체계 쇄신 시급 필요성
2026-09-02 07:30:00 2026-09-02 15:28:23
이 기사는 2026년 08월 31일 16:5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한올바이오파마(009420)의 재고 관리 체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팔지 못한 채 쌓인 재고를 폐기하면서 생긴 손실이 1년 만에 11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대규모 재고자산 폐기 손실이 발생할 경우 원가율을 올려 수익성을 제약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돼 향후 재고 관리 전략을 쇄신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사진=한올바이오파마)
 
재고자산 폐기 손실 7억서 79억으로 '껑충'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는 올해 상반기 회사가 처리한 재고자산 폐기 손실은 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발생했던 재고자산 폐기 손실 7억원 대비 11배나 커진 수치다.
 
이번 폐기 손실 규모는 올해 상반기 한올바이오파마가 거둔 전체 매출액(844억원)의 9.40%에 달한다. 매출액 10%가량이 제품화됐는데도 팔리지도 못한 채 폐기 비용으로 사라진 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회사의 구조적 문제가 일시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폐기한 재고들이 유통기간 만료, 특정 의약품 생산 공정에서의 수율 실패, 혹은 엄격해진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에 따른 대규모 부적합 판정 등 생산 및 자재 관리 전반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는 이유다.
 
대규모 재고자산 폐기 손실은 기업의 재무구조와 손익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정상적인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재고 폐기 손실은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가 아닌 매출원가에 직접 가산된다.
 
폐기된 재고자산은 시장에서 판매돼 매출액을 발생시키지 못하고, 투입된 원료·노무비, 공장 가동 경비 등 생산원가만 키운다. 폐기 규모가 커질수록 생산원가만 늘어나 매출원가율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주원인이다.
 
 
대규모 재고 폐기 원인에 '눈길'
 
올해 상반기 한올바이오파마의 매출원가는 382억원을 기록해 매출원가율이 45.31%에 달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원가 가운데 재고자산 폐기손실 계정 하나가 차지하는 비중도 20.75%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고자산 평가손실 역시 전년 동기 9982만원에서 올 상반기 4억원으로 4.30배 늘어나 원가 부담을 한층 가중시켰다.
 
79억원 규모의 재고자산 폐기손실은 한올바이오파마의 매출총이익을 그대로 갉아먹고 영업이익률을 직격했다. 만약 재고자산 폐기손실이 예년 수준(약 7억원)으로 관리됐다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36억원을 웃돌고 영업이익률 역시 16%대에 달할 수 있었을 것으로 유추된다. 올해 상반기 한올바이오파마의 영업이익은 64억원(영업이익률 7.63%)에 머물렀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올해 상반기 기준 총 재고자산 장부금액은 408억원이다. 항목별로는 유통용 상품이 221억원(54.1%), 직접 생산한 완성 제품이 115억원(28.2%), 원재료가 45억원(10.9%), 생산 진행 중인 재공품이 22억원(5.4%) 순이다. 구체적인 폐기 원인으로는 △고가 해외 수입 원료의약품의 장기 미사용에 따른 유효기간 만료와 △대전 공장 등 주요 생산 라인에서 특정 배치(Batch) 생산 시 발생한 공정 수율 저하 및 품질 기준 미달, △유통 단계에서의 수요 예측 실패로 인한 완성품의 재고 적체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주요 파이프라인인 'HL161' 관련 무형자산 손상차손(153억원)과 Harbour BioMed와의 ICC 중재 판정 결과에 따른 미지급금(102억원) 반영으로 당기순손실(190억원)로 전환한 점을 고려할 때, 회사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잠재 부실 자산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전략적 결정을 단행했을 가능성 또한 나온다.
 
한 대형 제약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통상적으로 제약 바이오 업계에서 그렇게 대규모 재고자산 폐기손실이 날 경우에는 의약품의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제품 단종으로 인한 대규모 폐기, 또는 품질기준에 미달할 경우 폐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올바이오파마 측은 <IB토마토>에 “이번 재고자산 폐기손실 증가는 실제로 폐기가 이뤄져 손실이 발생한 건이 아니라 원가 산정 및 계정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회계상 변동일 뿐”이라며 “사업 및 수익성에 구조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