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찰 지휘부, 첫 회의서 '대국민 사과'…"기본부터 다시 세우겠다"
김종철 신임 청장 대행 "뼈저리게 반성"
전국 경찰 지휘부 모여 근본 쇄신 약속
경찰개혁추진단 설치 등 쇄신 방안 논의
2026-09-03 12:54:45 2026-09-03 14:53:35
[뉴스토마토 김백겸 기자] 김종철 신임 경찰청장 직무대행 및 경찰청 차장이 취임 첫날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에서 최근 일어난 경찰의 부실 수사 사태에 대해 "뼈저린 반성과 철저한 쇄신으로 경찰을 기본부터 다시 세우겠다"며 대국민 공식 사죄를 했습니다. 또 "반드시 변화와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며 경찰 조직의 전면적인 쇄신을 약속했습니다.
 
김종철 신임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지휘부가 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에서 경찰 헌장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대행은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진행된 전국 경찰지휘부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첫 인사를 올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어떤 약속에 앞서 반성과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국가수사본부장을 비롯해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지난 1일 단행된 대규모 경찰 고위직 인사로 교체된 전국의 경찰 지휘부가 현지에 부임하기 전 본청에 처음으로 모인 겁니다.
 
김 대행의 주재로 진행된 이날 회의의 공식 슬로건은 '경찰이 부족했습니다. 뼈저린 반성과 철저한 쇄신으로 경찰을 기본부터 다시 세우겠습니다'로 정해졌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모든 경찰 활동의 기준을 국민에 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본질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근본부터 개혁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회의 시작과 함께 김 대행은 '경찰 헌장'을 낭독했습니다. 경찰 헌장은 1991년 경찰청 개청 당시 제정돼,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공정한 법 집행, 인권 존중 등 경찰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가치와 자세를 담고 있습니다. 최근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 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부실 수사 논란이 제기된 장윤기 사건과 제주 실종 허위종결 사건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 소중한 가족의 생사를 애타게 기다리던 분들의 절박한 호소에도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다"고 반성했습니다.
 
이어 "'과연 경찰을 믿어도 되는가'라는 국민의 질문을 피하거나 변명하지 않고, 개별 경찰관의 잘못만을 탓하고 끝내지도 않겠다"며 "수사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위,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는 행위, 국민에게 사실과 다른 설명을 하는 행위가 더 이상 경찰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고 경찰 조직의 전면적인 쇄신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신불립(無信不立), 신뢰를 잃으면 경찰은 존재 이유가 없다. 말잔치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변화와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전국 지휘관들을 향해서는 "현장 경찰관들이 자긍심을 갖고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전국의 경찰 지휘관부터 무거운 책임감과 달라진 자세로 경찰의 변화를 이끌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실종사건 대응체계 쇄신 방안을 논의하고, 경찰개혁추진단 구성 등 경찰 개혁 추진방향을 공유했습니다. 또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에 대한 준비사항을 점검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 김 대행을 경찰청 차장에 임명하고, 시·도경찰청장 18명 가운데 14명을 교체하는 등 치안정감·치안감 전보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다만 경찰청장을 맡게 될 치안총감에 대한 인사는 빠져 경찰은 여전히 청장 대행 체제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이번 인사에서는 연고가 있는 지역에서 근무를 배제하는 '향피제'가 전면 도입됐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후속 인사에서도 주요 직위에 향피제 적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실 수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향찰' 문제를 해소하려는 조치로 해석됩니다.
 
김백겸 기자 kb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