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차그룹이 오는 2028년 연간 3만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생산을 공식화하면서 로봇 가격을 낮추기 위한 원가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배터리 제조부터 완성차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중국 비야디(BYD)와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하는 현대차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지난 5월18일(현지시각) 자사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소형 냉장고를 옮기고 있다. (사진=현대차)
3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BYD는 최근 중국 선전 본사에서 촉각센서와 휴머노이드 등을 개발하는 피지컬 AI 스타트업 파시니와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BYD는 완성차·부품 제조공정과 대규모 공장을 파시니 로봇의 실제 산업 환경 검증 무대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BYD는 배터리 제조사로 출발해 전력반도체와 모터, 전자제어장치 등 핵심 부품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습니다. 이후 완성차까지 자체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전기차 시장에서 확보한 배터리 점유율도 상당합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약 608.5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했습니다. 업체별로는 CATL이 242.7GWh로 1위를 차지했고 BYD가 87.7GWh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기준으로 한 수치지만, BYD가 이미 대규모 배터리 생산 및 조달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휴머노이드가 대량 생산 단계에 들어가면 배터리 단가와 공급 안정성이 로봇 제조원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BYD는 자동차와 로봇에 필요한 배터리를 자체 공급망에서 조달해 규모의 경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에 유리합니다.
현대차 역시 배터리 내재화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원가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2020년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 배터리 개발 전문 조직을 만든 현대차는, 오는 2030년 전고체 배터리를 본격 양산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2028년 양산에 들어가는 아틀라스에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등 외부 배터리 업체의 제품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아틀라스 1대당 약 13만달러(약 1억8700만원)로 추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BYD와 현대차로서는 배터리 원가를 얼마나 낮추느냐가 향후 로봇 가격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가 산업 현장에 대규모로 투입되려면 기술력과 함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배터리를 비롯한 핵심 부품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은 대량생산 단계에서 원가를 낮추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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