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인공지능(AI) 수요가 학습에서 추론으로 확산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AI 특수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양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하며 AI 메모리 시장 전반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만 미국 마이크론과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경쟁 심화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PCIe 6.0 기반 eSSD PM1763 제품. (사진=삼성전자)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AI 추론 서비스 확산으로 서버가 처리·저장해야 하는 데이터가 급증하면서 eSSD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AI 모델에 학습시키는 단계를 넘어, 이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답변이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추론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고 빠르게 불러오는 스토리지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SSD는 데이터센터와 서버 등에 탑재되는 고성능·고용량 낸드 기반 저장장치로, 일반 소비자용 SSD보다 가격과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입니다.
이에 eSSD가 전체 낸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eSSD가 글로벌 낸드 비트 출하량에서 차지한 비중은 48%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에서 22%포인트(p) 확대됐습니다. 연말에는 eSSD 비중이 전체 낸드 비트 출하량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eSSD 시장 확대의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eSSD 매출은 약 143억5000만달러로 1위를 유지했습니다. 고용량 낸드 기술인 쿼드러플레벨셀(QLC) 제품 출하가 늘어난 데다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인 PCIe 5.0 기반 제품 비중을 확대한 것이 배경입니다. SK하이닉스도 자회사 솔리다임의 초고용량 QLC eSSD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86억3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eSSD를 비롯한 낸드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입니다. 특히 마이크론의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마이크론의 2분기 eSSD 매출은 약 69억8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26.3% 증가해 주요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YMTC 역시 전체 낸드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YMTC의 2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은 14%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에서 5%p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론도 13%에서 15%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반면 삼성전자는 32%에서 28%, SK하이닉스는 20%에서 19%로 하락했습니다. 향후 YMTC가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을 고도화해, 범용 낸드 시장에서 확보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고부가 제품군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장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확산하면서 eSSD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마이크론과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거센 만큼, 고용량 QLC와 차세대 PCIe 등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주도권을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SSD PS1012 U.2 제품. (사진=SK하이닉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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