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복정2 A1블록 단지 조감도. (사진=한국주택토지공사)
[뉴스토마토 박선영 기자] 5년 가까이 기다린 성남복정2 A1블록 사전청약자 가운데 절반가량만 본청약에 남았습니다. 본청약까지 수년이 걸리고 분양가가 뒤늦게 확정되는 사전청약 제도의 한계가 실제 접수 결과로 드러났다는 지적입니다.
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이날 신규 본청약을 시작한 성남복정2 A1블록은 사전청약자 몫 428가구 가운데 226가구가 최종 접수해 접수율 52.8%를 기록했습니다. 202가구가 신규 물량으로 전환되면서 신규 본청약 물량은 당초 166가구에서 368가구로 2.2배 늘었습니다.
성남복정2는 2021년 10월 632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청약에서 평균 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본청약까지 5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당시 본청약은 2023년 5월, 입주는 2025년 10월로 예정됐지만 실제 본청약 공고는 올해 8월에야 나왔고 입주도 2030년 5월로 밀려 당초보다 4년7개월 늦어졌습니다.
사업이 지연되는 사이 분양가는 사전청약 당시보다 최대 48.3% 올랐습니다. 전용 55㎡ 추정분양가는 5억3840만원에서 이번 본청약에서 최고 7억9845만원으로 뛰었습니다.
사전청약 당첨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긴 대기 기간 사이 다른 주택을 매수하거나 다른 청약으로 이동했다는 경험담과 함께 8억원 안팎으로 오른 분양가를 두고 본청약 여부를 막판까지 고민했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앞서 성남복정2지구 사전청약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지난달 분양가 재검토와 사전청약자 구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정부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장기간 사전청약 뒤 본청약 참여가 줄어든 현상은 고양창릉 S4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사전청약자 몫 779가구 가운데 533가구가 본청약에 참여해 접수율은 68.4%로 성남복정2보다 15.6%포인트 높았습니다. 인천계양 A6도 2023년 614가구를 사전청약으로 공급했지만 이번 본청약 공고상 사전청약 당첨자 물량은 412가구로 잡혔으며 실제 접수는 오는 17~18일 진행됩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사전청약은 당시 주택을 빨리 공급한다는 신호를 주기 위해 만든 제도였지만 실제 주택 공급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본청약까지 수년이 지나면 당첨자들이 집을 사는 등 다른 선택을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소장은 사전청약은 중단됐지만 실제 사업 여건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공급 시점만 앞당길 경우 비슷한 문제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박선영 기자 sunny6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