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투쟁 나선 포스코 노조, 내일부터 48시간 파업
광양 산세공장·포항 3ZRM부터 셧다운
협상 결렬 시 120시간…10월 전면파업
2026-09-08 16:01:15 2026-09-08 16:06:05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포스코(005490)(005490) 노사가 임금협상을 둘러싼 극심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창사 58년 만에 첫 파업이 현실화됐습니다. 노조는 당장 핵심 생산 라인을 세우는 48시간 연쇄 부분파업에 돌입하며, 실질적인 권한을 쥔 포스코홀딩스와 회장이 직접 나서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사 측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파업 수위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려 10월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이어서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삭발 투쟁에 나선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이 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8일 포스코노조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파업 일정을 공식화했습니다. 9일부터 이틀간 광양제철소 산세공장과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 3ZRM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는 48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합니다. 
 
초기 파업 참여 인원은 각 공장당 50명씩 총 100명 규모입니다. 사 측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오는 16일부터는 파업 공장을 확대해 500명 이상이 참여하는 120시간 2차 파업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이미 1만명 조합원이 시간외 근무와 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교섭에 진척이 없으면 10월에는 전면파업까지 강행할 방침입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이번 파업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이 포스코홀딩스와 회장에게 있다”며 “앞서 발생한 노조 간부 유혈 사태를 노동 탄압으로 규정하고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위원장은 실질적인 인사권을 쥐고 있는 포스코홀딩스가 뒤에 숨어 무책임한 교섭을 방관하고 있다며, 최근 7000명 직고용 발표 역시 노조 패싱 속에 이뤄진 사 측의 일방적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노조는 최근 실적 악화를 이유로 임금 인상에 난색을 표하는 사 측 입장을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사 측은 과거 영업이익을 9조원 넘게 거둘 때도 경영이 어렵다며 임금을 동결했고, 현재 알려진 억대 연봉 역시 52시간을 초과하는 야간 및 연장 근무가 더해진 결과라는 게 노조 측 주장입니다. 오히려 최근 3년간 포스코홀딩스의 배당금은 크게 올랐음에도 노후 설비 투자는 외면받아 직원들이 희망을 잃고 회사를 떠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노조는 사 측에 이날 자정까지를 시한으로 제시했지만 추가 교섭 제안은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사 측의 전향적 태도를 기대하지 않는다”며 내일부터 시작되는 포항과 광양 부분파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기 위해 현장으로 직행했습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는 지속적으로 노조의 요구를 경청하고 투명하게 소통할 것”이라며 “노사 상생과 임협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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