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유례없는 국내 증시 활황에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거래대금도 크게 줄어들면서 증권사들의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61개 증권사의 2분기 순이익은 5조191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 분기(4조3268억원) 대비 8646억원(20%)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2조8502억원)과 비교해서는 82.1% 급증했습니다.
이 기간 코스피는 1분기 말 5052포인트에서 2분기 말 8467포인트까지 전례 없는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6월 중에는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지난 1분기 2775조원에서 2분기 4438조원으로 60% 확대됐습니다. 이는 곧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증가로 이어졌는데요. 국내 증권사들의 2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은 5조7708억원으로 전분기(4조3051억원) 대비 34%, 전년 동기 대비 203.1% 늘었습니다. 전체 수수료 수익(8조8675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분기의 49%에서 65%로 커졌습니다.
아울러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투자일임 수수료 등을 비롯한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도 대폭 확대됐습니다. 이 기간 자산관리 수수료는 1조53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6.7%, 전년 동기 대비 197.3% 증가했습니다.
금감원은 "우호적 증시 환경에 힘입어 수탁수수료를 중심으로 자기매매 손익도 증가하며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이 동반 개선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종투사 등 대형사는 자산관리·IB 등 여타 영업 부문에서도 수익이 증가해 전반적 이익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라고도 부연했습니다.
하지만 3분기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지수 조정이 나타나면서 증권사들의 분위기도 반전됐습니다. 7월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기인한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변동성 장세가 심화됐고, 규제가 적용된 이후인 8월에는 거래량 감소와 함께 코스피 지수가 6000선 박스권을 형성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부터 전날(9일)까지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1774조853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3분기가 아직 3주가량 남아있긴 하지만 1분기와 2분기 수치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또한 유안타증권이 예측한 3분기 신용공여 평균 잔고는 전 분기 대비 6.4% 줄어든 59조원, 분기 평균 고객예탁금은 19.5% 감소한 101조원으로 각각 전망됐습니다.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감소가 불가피해 보이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시에 상장된 대형사들의 실적(영업이익) 전망치를 최근 한 달 사이 2조3900억원에서 2조1100억원 수준으로 10% 가량 하향 조정했습니다. 2분기 5조원 가량을 합작해 냈던 것에서 절반 이상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입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7207억원에서 4470억원으로 40% 가까이 낮췄는데요. 지난 2분기 미래에셋 실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스페이스X 평가이익이 크게 위축됐을 것이란 전망에서입니다. 6월 말 기준 스페이스X의 종가는 170.86달러였지만, 지난 9일(현지시간)에는 147.55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회전율 하락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로 부진한 위탁매매 손익 시현이 예상된다"며 "금리 상승과 부진한 증시로 트레이딩 손익 감소도 예견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그는 "현재 증권 업종은 바닥을 다지고 있는 시기로 판단된다"며 "반등의 트리거는 개인투자자 회전율 상승"이라고 짚었습니다. 다만 "과거 회전율 고점 이후 다음 회전율 반등까지 2년의 시간이 걸린 것을 감안해 이번 회전율 역시 당분간 횡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는데요. 그러면서 주식시장 자금 유입 변수 중 하나로 내년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 과제를 꼽았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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