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글로벌 항공사들이 비즈니스석보다 가격 부담은 낮으면서도 일반 이코노미석에서는 누리기 어려운 편안함을 제공하는 ‘눕코노미’ 등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승객은 전체 이용객의 3%에 불과하지만 여객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만큼, 일반석과 비즈니스석 사이 수요를 겨냥해 객단가를 높이고 추가 수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입니다.
에어뉴질랜드가 오는 12월부터 뉴욕~오클랜드 등 일부 노선에 4시간 누워 갈 수 있는 '이코노미 스카이네스트' 운영을 시작한다. (사진=에어뉴질랜드)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에어뉴질랜드는 오는 12월부터 기내에서 누워 쉴 수 있는 ‘이코노미 스카이네스트’를 선보입니다. 스카이네스트는 6개의 개별 수면 공간으로 구성되며 승객은 한 번에 최대 4시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용 요금은 495달러(약 95만원)로, 뉴욕~오클랜드 노선 등에 우선 투입될 예정입니다.
유나이티드항공도 일반석의 공간을 확장해 침대처럼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습니다. 올해 초 공개한 ‘릴렉스 로우’는 이코노미석 한 줄의 좌석 3개를 하나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상품으로, 내년부터 장거리 국제선을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코노미석 3개 좌석 가운데 가운데 좌석을 없애고 창가와 통로 좌석만 이용할 수 있는 ‘이코노미 플러스’도 선보였습니다. 비워진 공간에는 두 승객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을 설치해 좌석 간 여유 공간을 확보하면서 추가 수익을 노린 것입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자체의 고급화에 나선 항공사도 있습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새로 인도되는 에어버스 A350에 전동식 좌석과 프라이버시 스크린 등을 적용한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선보였습니다. 인천~두바이 노선 기준 가격은 약 189만원 수준입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2027년부터 누워서 갈 수 있는 ‘릴랙스 로우(Relax Row)’ 좌석을 도입한다. (사진=유나이티드 항공)
항공사들이 이처럼 프리미엄 이코노미 상품을 확대하는 것은 관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24년 5월 기준 프리미엄 승객은 2023년 1월 대비 43%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이코노미 승객 증가율은 23%에 그쳤습니다.
프리미엄 운임은 평균적으로 이코노미보다 약 2배 높으면서도 비즈니스석보다 가격 부담이 낮아 항공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할 여지가 큽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앞으로 좌석 등급을 더욱 세분화하고 일반석의 편의성을 높이는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일반석보다 나은 여행 경험을 원하는 승객을 끌어들여 좌석당 수익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광옥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장거리 노선에서 편안한 여행을 원하지만 비즈니스석 가격까지 지불하기는 부담스러운 승객층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항공사들이 이 수요를 프리미엄 이코노미로 유도해 좌석당 수익을 높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최근 ‘눕코노미’ 경쟁은 단순한 서비스 고급화를 넘어 제한된 객실 공간에서 고객의 지불의사를 수익으로 전환하려는 객실 수익성 경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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