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연장·미래공장’ 과제 산적한 현대차…‘최준영·김우식’ 노무 투트랙 가동
최준영 전략 수립·김우식 실행 총괄
정년연장·스마트팩토리 대응 역할
2026-09-15 15:20:11 2026-09-15 15:31:44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그룹 노무 부문의 거시적 전략을 담당하는 기획자와 현장 실무를 지휘하는 사령관을 분리하는 투트랙 노무 컨트롤타워를 완성했습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무쟁의로 마무리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년 연장과 미래 공장 전환 등 제조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난제들이 산적해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기아 국내생산지원사업부장을 지낸 김우식 전무를 그룹 상설 노무 조직인 정책개발실장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정책개발실은 현대차그룹의 노무 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으로, 현대차와 기아를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노무 현안을 조율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전략과 실무를 명확히 나눈 분업화 구조에 있습니다. 그동안 그룹 노무 컨트롤타워는 한 사람이 전략 수립과 현장 실행을 함께 챙기는 구조였지만, 이번 인사를 계기로 각각의 영역을 전담하는 체제로 재편됐습니다.
 
앞서 지난 5월 신설된 사장급 조직인 정책개발담당 자리에는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임명된 바 있습니다. 정책개발담당은 그룹 노무 전략을 총괄하는 최상위 직책으로, 기존에 없던 자리가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최 사장은 정책개발담당에 오른 이후에도 상당 기간 부사장급 직책인 정책개발실장을 겸임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현장 경험이 많은 김우식 전무가 정책개발실장으로 새롭게 발탁되면서 역할 분담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최준영 사장은 그룹 전반의 중장기 노무 전략 구상에 집중하고, 김우식 실장은 이를 현장에 실행·접목하는 실무 사령탑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김 실장은 기아 국내생산지원사업부장을 지내며 생산 현장의 인력 운용과 노사 관계를 두루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자동차업종 공동파업 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그룹이 임단협 타결 직후에도 노무 조직을 개편한 것은 생산 현장이 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임단협 테이블에서의 갈등은 봉합됐지만 노무 현안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 노조는 만 64세~65세로의 정년 연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년 연장 문제는 법정 정년 및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도 맞물려 있는 사안으로, 노사 간 이견이 큰 만큼 그룹 차원에서 체계적인 전략 수립과 실행력을 갖춘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저출생·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현실화하면서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 법정 정년 사이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사회적 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완성차업계 최대 사업장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이 정년 연장 요구에 어떤 식으로 대응하는지가 다른 제조업 전반에도 적잖은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로봇과 인공지능(AI), 자동화 기술이 도입되는 미래 공장, 이른바 스마트 팩토리로의 전환 과정 역시 녹록지 않은 과제로 꼽힙니다. 생산 현장의 인력 운용 방식과 작업 공정 자체가 바뀌어야 하는 만큼, 노조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조율이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변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사 간 갈등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개발담당과 정책개발실 간의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중장기 노무 전략을 수립하고 현안을 조율할 진용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년 연장과 로봇 투입에 따른 인력 재편 등 앞으로 노사 관계에 만만치 않은 현안들이 남아있는 만큼, 그에 대비한 조직 정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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