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구조조정 계속…‘설비 감축 후 경쟁력 회복’ 과제
실적 악화 우려 증가…생산능력 감축
감산으로 부족…‘스페셜티’ 요구 확대
2026-09-21 16:03:45 2026-09-21 16:03:45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중국발 공급과잉과 저가 경쟁에 직면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설비 통합과 기업 간 결합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경영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중국의 생산능력 확대가 계속되는 데다 중동발 유가 충격까지 겹치면서 설비 감축만으로는 수익성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업계에서는 구조조정 이후에도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춘 고부가 제품인 ‘스페셜티’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전환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국내 석화업계의 하반기 실적 악화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1906억원으로 지난 2분기(약 5996억원) 대비 크게 감소할 전망입니다. 또 롯데케미칼(011170)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영업손실 약 1425억원으로, 직전 분기(영업이익 약 1101억원)에서 적자 전환할 전망입니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가 상승과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공급과잉 등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은 수익성이 낮은 범용 설비의 가동을 중단하고 기업 간 통합을 추진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경우 이달 초 합병 법인 ‘H&L 어드밴스드’를 출범시켰습니다. 통합법인은 향후 3년간 롯데케미칼 대산 나프타분해시설(NCC) 110만t의 가동을 중단할 예정입니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전체 감축 목표(약 270만~370만t)의 30~40%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그 외 석유화학 기업들도 사업 재편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월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009830), DL케미칼, 여천NCC가 제출한 사업재편안 ‘여수 1호 프로젝트’를 승인한 바 있습니다. 해당 계획에는 여천NCC 2공장 가동 중단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과의 통합 등이 담겼습니다. 그 외에도 LG화학이 GS칼텍스와 NCC 설비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등 대외 요인이 해결되지 않은 데다 수출 의존도 역시 여전히 높다는 점입니다. 중국이 자립화에 나서면서 한국의 대중 수출 물량이 줄어들었고, 중국이 오히려 대량의 제품을 저가에 판매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석화업계의 구조재편에 따라 국내 경쟁이 줄어 에쓰오일과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일부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전통적으로 높은 대중 수출 의존도와 중국의 자급률 상승, 부진한 국내 수요가 맞물려 업황이 급격하게 회복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결국 업계에서는 구조재편 이후 수익성 확보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늘리든 기술력을 확보하든 국내외에서도 희소한 대체 불가능한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며 “중국이 따라 만들 수 없어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고 우리가 앞서간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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