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유엔서 '남북·미·중 4자 대화' 제안…트럼프와는 '핵잠' 협력 속도
'핵 없는 한반도' 단계적 접근 제시…한·미 정상, 북·미 대화 협력 확인
2026-09-24 10:51:33 2026-09-24 10:51:33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4자 대화를 제안하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구상을 구체화했습니다. 북·미 대화 재개를 시작으로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핵잠수함 연료와 농축·재처리, 조선업 협력 등 한미 간 현안의 후속 논의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오랫동안 멈춰 있던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고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 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는 당사자 간 관계 정상화뿐만 아니라 다자협력을 통한 공동 성장, 동북아의 안정과 협력을 촉진하는 매우 유용한 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한반도 평화 체제는 오랜 기간 남북은 물론 미국, 중국 등 관련국들도 그 필요성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논의해 온 핵심 과제"라고 했습니다.
 
남북·미·중 4자 대화를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의 틀로 제시한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는 단계적 접근을 제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선 북측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시키고 중기적으로 축소를 거쳐 장기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문제 외에도 호르무즈와 홍해에서의 해상 봉쇄 문제를 언급하며 다자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와 홍해에서 반복된 해상 봉쇄는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통로가 무기화될 때, 세계인들의 일상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상선을 공격하고, 선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나라들이 먼저 손을 맞잡고 협력의 공간을 넓혀 가는 것"이라며 "이를 '건설적 기여국 연대'라고 부르고자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22일(현지시간) 오후 7시 20분부터 약 30분간 회담했습니다. 대미 전략투자 논의가 진전되면서 양국 간 안보·산업 현안도 다시 협의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핵잠수함 연료와 농축·재처리 문제가 논의됐습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공동 설명자료를 토대로 핵잠수함 연료, 농축·재처리, 조선업 협력, 전시작전권 전환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습니다.
 
유엔총회 일정 마지막 날에는 경제·투자 행보도 이어졌습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에 참석해 글로벌 금융기관과 국내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경제의 성장전략과 투자 기회를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반도체를 비롯해 우주항공과 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새로운 투자 기회로 제시했습니다. 반도체·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융합, 재생에너지 등을 포함한 '7 SEED' 프로젝트도 소개했습니다.
 
자본시장과 외환시장 개혁 성과도 강조했습니다.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와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 등을 담은 상법 개정과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체계 전환 등을 설명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원천기술과 자본이 한국의 제조·공급 역량과 결합하고 있다"며 한·미 경제·산업 협력의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군함 건조 등 조선 분야 협력도 논의했다며 양국 협력을 통한 성과 창출을 기대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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