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대원산업 폭발사고 한 달…유족 요구에 사측 '원칙 동의'
사측, 공식 사과·재발방지·배보상 요구에 '원칙적 동의'
사고 원인·안전관리 책임 수사…반복 화재 이력 확인
2026-09-28 15:13:51 ㅣ 2026-09-28 15:28:59
[뉴스토마토 남윤서 기자] 천안 대원산업 폭발화재로 필리핀 이주노동자 2명을 포함해 노동자 3명이 숨진 지 한 달 가까이 지난 가운데, 유족 측과 사 측이 사고 수습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족 측은 대표이사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내국인 노동자와 차별 없는 배·보상 등을 요구했고, 사 측도 원칙적으로는 동의를 표해 합의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지난 8월28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대원산업 화재 현장. (사진=천안동남소방서 제공)
 
27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유족 지원 단체와 대원산업 관계자들은 연휴 직전 약 1시간30분 동안 만나 사고 수습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유족 측은 △대표이사의 공식 사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내국인 노동자와 차별 없는 배·보상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주노동자 지원을 맡은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사 측도 이 같은 요구에 원칙적으로 동의했습니다. 다만 사과 방식과 배·보상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까지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큰 틀에서 유족 측의 요구 취지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정도입니다. 관계자는 "서로 합의를 위해 노력하자는 정도의 이야기가 오갔다"고 말했습니다.
 
사고는 지난 8월28일 오전 11시44분쯤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대원산업 공장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E-9 비자로 근무하던 필리핀 국적 이주노동자 2명과 공장 급식실 조리원 1명 등 모두 3명이 숨졌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숨진 필리핀 노동자 유족들은 여권과 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사고 발생 23일 만인 지난 20일에야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이후 회사와 사고 수습을 위한 협의에 나섰고, 유족 가운데 한쪽은 협의를 마쳤습니다. 다른 유족들은 현재 대표이사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배·보상 문제를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사 책임을 가리는 수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충남경찰청과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은 지난 3일 대원산업 천안 본사와 서울 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하고 화재 원인과 안전 조치 이행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숨진 필리핀 노동자 2명이 대원유지 소속이면서도 사고 당시 대원산업에서 일한 경위도 수사 대상입니다. 고용허가를 받은 사업장과 실제 근무지가 달랐던 셈이기 때문입니다.
 
사고 전부터 화재와 안전설비 문제도 반복됐습니다. 대원산업에서는 2022년 기름보일러 화재를 포함해 최근 4년 동안 화재가 네 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고, 비상경보 설비도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자체 점검에서 불량으로 보고됐습니다. 수사기관은 이 같은 안전관리 실태까지 함께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책임을 둘러싼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족 측은 회사와 사고 수습을 위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관계자는 "유족 측의 핵심 요구는 재발 방지 대책과 대표이사의 공식 사과, 내국인 노동자와 차별 없는 배·보상"이라며 "아직 합의를 한 것은 아닌 만큼 다시 만나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윤서 기자 nyyyse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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