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미국·중국 넘어 신시장으로…인도 수출 63% 급증
중국·미국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인도·동남아 등 신시장 공략 본격화
2026-09-28 15:54:39 ㅣ 2026-09-28 15:54:39
[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K-라면 수출이 중국과 미국 등 기존 주요 시장을 넘어 인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신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존 시장에서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률이 나타나면서 수출 판로가 다변화되는 모습입니다.
 
2026년 상반기 주요국 라면 수출액. (그래픽=뉴스토마토)
 
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도 라면 수출액은 1344만달러(한화 약 182억3808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62.9% 증가했습니다. 수출 규모 자체는 중국과 미국보다 작지만 증가율은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기존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졌습니다. 상반기 중국 라면 수출액은 2억1760만달러(한화 약 2952억832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했습니다. 미국은 1억7530만달러(한화 약 2378억8210만원)로 24.4% 늘었습니다.
 
동남아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필리핀 라면 수출액은 3990만달러(한화 약 541억433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43.1% 증가했고 인도네시아는 1178만달러(한화 약 159억8546달러)로 28.9% 늘었습니다. 절대적인 수출 규모는 중국과 미국이 앞서지만 인도와 필리핀 등 신시장의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시장 찾아 나선 라면업계
 
라면 업체들도 신시장 선점을 위한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제품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대형 유통매장 입점과 온라인 판매,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방식입니다.
 
지난 3월 서울 중구 이마트24 'K-푸드랩 명동점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라면을 먹고 있다. (사진=뉴시스)
 
농심은 지난해부터 동남아 시장에서 신라면 툼바의 판매 확대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틱톡샵에 라면 브랜드 최초로 신라면 툼바 브랜드샵을 열고 현지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8월 호찌민에 ‘신라면 분식’을 열었습니다. 라면 시식뿐 아니라 K팝과 e스포츠 등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며 현지 소비자들이 브랜드와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뚜기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겨냥해 할랄 인증과 현지 유통망을 앞세웠습니다. 지난해 11월 할랄 인증을 받은 진라면과 치즈라면의 현지 판매를 시작하면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 입점하고 쇼피와 틱톡숍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했습니다. 현지 대형 유통매장에서 시식행사를 진행하고 라이브커머스와 인플루언서 협업도 추진했습니다.
 
삼양식품도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앞선 2023년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을 설립했으며, 현지 법인을 통해 유통과 판매를 직접 관리하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인도네시아를 세계 2위 라면 소비국이자 현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식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K-라면의 해외 전략도 기존 주요 시장의 판매 확대에서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 유통망과 현지 법인을 확보하고 제품 체험 기회를 늘리는 방식으로 시장 기반을 넓히는 모습입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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