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여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건설업에서 원하지 않게 일터를 떠난 사람이 3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임시일용직으로,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고용 불안이 취약 노동자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관련 업종에서는 고용이 늘어 대조를 보였습니다.
건설업 고용 한파, 임시일용직에 집중
1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8월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건설업 비자발적 이직자는 30만866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5493명(26.9%) 늘었습니다. 비자발적 이직은 고용계약 종료와 구조조정, 해고 등으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터를 떠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건설업 비자발적 이직자는 7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올해 1~8월 건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감소했습니다. 건축과 토목 생산도 각각 5.3%, 1.8% 줄었습니다.
고용 충격은 임시일용직과 소규모 사업체에 집중됐습니다. 8월 건설업 비자발적 이직자 가운데 임시일용직은 30만4073명으로 전체의 98.5%를 차지했습니다. 상용직은 4590명으로 1.5%에 그쳤습니다. 임시일용직이 취업할 수 있는 건설업 빈 일자리도 1055명분에 불과했습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종사자 30인 미만 사업체에서 비자발적 이직자의 81.8%인 25만2521명이 발생했습니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8월 건설업 취업자는 18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2000명(1.7%) 줄었습니다. 2024년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2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공표한 2013년 이후 최장기간입니다.
건설업 고용 한파, 임시일용직에 집중
반면 반도체 제조업을 포함하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에서는 고용이 늘었습니다. 8월 종사자는 39만8104명으로 1년 전보다 8117명(2.1%) 증가했습니다. 입직자는 1만183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153명(44.9%) 늘어 관련 통계 공표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비자발적 이직자는 96명(8.7%) 감소했습니다.
정부는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이 6~8월 석 달 연속 확대되는 등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건설업 등 고용 부진 업종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조·건설 등 고용 부진 업종의 상황을 지속 점검하면서 부문별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고용 형태와 기업규모에 따른 근로조건 격차를 완화하고, 취약 노동자에 대한 보호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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