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코레이트자산운용이 350억원에 육박하는 누적 결손금을 털어내기 위해 83.33% 비율의 대규모 무상감자를 단행합니다. 올 초 200억원의 대규모 자금 수혈을 받았음에도, 대형 기관투자가들과의 소송전 패소에 따른 충당금 적립과 부실 자산 손실 등이 겹치면서 자본금 축소라는 고육지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레이트자산운용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통주와 기타주식을 6대 1로 병합하는 무상균등 감자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자본금은 종전 559억2900만원에서 93억2150만원으로 급감합니다. 감자안은 오는 11월23일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되며, 신주 상장 없이 내년 1월4일 신주권이 교부될 예정입니다.
대규모 무상감자의 직접적인 원인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적자입니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은 지난 1월 금융투자업 유지를 위한 최소영업자본액 확충을 목적으로 200억원(보통주 100억·우선주 1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만 71억8000만원의 반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작년 말 277억원이던 미처리결손금이 반기 말 349억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적자 폭이 확대된 이유는 대형 소송전과 투자 자산 부실이 꼽힙니다. 회사는 공무원연금공단 외 2인이 제기한 196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 2심에서 일부 패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원고에 포함되지 않은 펀드 수익자에게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까지 합쳐 총 57억2400만원을 소송충당부채로 반영했습니다. 아울러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이 제기한 268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도 1심이 진행 중입니다.
관계기업 투자 부실도 부각됩니다. 회사는 SPC(피제이엠씨에프)에 투자한 전환사채(23억원)와 사모사채(14억4500만원)의 장부가액을 상반기 전액 평가손실 처리해 '0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이 회사로부터 받아야 할 미수수익(19억8000만원) 등 21억원 규모의 채권마저 회수 불능으로 판단해 대손(손상) 처리했습니다. 단일 프로젝트에서만 59억원이 손상됐습니다.
이번 무상감자로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주주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됩니다. 특히 지분 92.43%(1033만956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
한국토지신탁(034830)은 올 초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보유 주식 수가 6분의 1로 쪼그라들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상장사인 한국토지신탁의 연결 재무제표상 종속기업투자주식 손상차손 등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전체 주식의 2.95%(32만9484주)를 들고 있는 383명의 소액주주들 역시 보상 없는 강제 주식 병합으로 인해 투자 원금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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