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는 "여력 없다"·정부는 "내년에"…홈플러스 입점 소상공인 생존 뒷전
다이소·올리브영 등 앵커 브랜드 퇴거에 집객 효과↓
휴점 매장 입점 카페 하루 3~4명 꼴 방문…매출 급락
중기부 희망리턴 홈플러스 트랙 내년 시행…대출 금리 인하 시기 미정
2026-10-14 17:07:33 ㅣ 2026-10-14 17:39:25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홈플러스 입점 소상공인의 피해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지원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폐점 대상이 된 휴업 점포는 손님 구경조차 힘들어 생계가 위태로운 상황이나 실효성 있는 대책은 마땅치 않은 실정입니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가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영업손실 보상을 외면한 가운데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의 대책도 단순 정책자금 지원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사진=연합뉴스)
 
집객 어려워 휴업 고민 깊어지는 입점 업체
 
14일 홈플러스 입점 업체들에 따르면 매장을 찾는 이들이 점차 줄면서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김병국 홈플러스 입점 점주협의회장은 "매장에 있는 앵커 브랜드들이 속속 나가면서 고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요소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홈플러스는 쇼핑도 하고 놀이, 문화생활도 할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지금은 동네에서 조금 큰 마트 정도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국 상위권이었던 상봉점이지만 고객 수가 더 줄어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휴점 매장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홈플러스 센텀시티점에 입점한 한 카페는 매출이 99%가량 줄었습니다. 하루에 고객이 몇 분 정도 방문하느냐는 질문에 이 카페 점주는 "서너 명 오면 많이 오는 것"이라며 "출근을 매일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이 점주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원하는 홈플러스 피해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신청해 보려 시도했으나 각종 서류 제출 작업에서 막혀 있다고 전했습니다.
 
홈플러스 중계점에서 키즈카페를 운영하는 채희재 대표는 다이소 폐점으로 인한 여파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채 대표는 "우리 층에 남은 업체가 키즈카페, 카페, 다이소였는데 다이소가 오는 20일 나간다고 해서 타격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앵커 브랜드 부재로 집객이 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평일 매출 10만원도 채우기 힘들고 어떤 때는 하루에 한 명이 방문하는 수준"이라면서 "같은 층에 있는 카페도 휴업을 고려하고 있는데 키즈카페는 시설 투자비가 있어서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기부의 지원책에 대해 채 대표는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채 대표는 "대출은 사실 지원이라기보다는 자금을 잠깐 융통할 수 있도록 빌려주는 것에 지나지 않아 큰 실효성이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 대출을 더 추가하면 빚이 더 늘어나는 결과가 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새 지원책 적용은 내년…대출 금리 인하 시기는 미정
 
이런 가운데 이소영 중기부 장관은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희망리턴패키지에 홈플러스 전용 트랙을 만들어 내년에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책자금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은 폐업·경영난 소상공인의 사업 정리와 재기를 돕는 사업입니다.
 
기존 희망리턴패키지는 재기 사업화 요건을 충족해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홈플러스 입점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별도 계획과 쿼터(배정 규모)가 필요합니다. 올해는 예산이 소진돼 지급이 어렵기 때문에 내년부터 시한다는 방침입니다. 
 
금리 인하는 절차가 더 남아 있습니다. 금융권, 기획재정부와 기획예산처 등과 협의가 필요합니다. 인하 시기에 대해 중기부 관계자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검토를 해야 하나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답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원이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20일까지 홈플러스 납품·입점 업체용 정책자금 1400억원 중 집행액은 312억원으로, 집행률이 22%에 그친 바 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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