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의전에 설화까지…민주당 '1일 1논란'
"소방 빨대" 발언 이후 5일 연속 '릴레이 사과'
사과 요청한 김민석도 피하지 못한 의전 논란
2026-10-20 16:55:44 ㅣ 2026-10-20 17:07:36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김민석 대표 취임 후 민주당이 곳곳에서 불거진 논란을 잠재우느라 바쁩니다. 김 대표 수첩 공개와 신천지 개입설, 과잉 의전 등에서 뻗어 나온 논란의 진원지는 김 대표입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부승찬 의원의 이른바 '소방 빨대' 발언은 민주당을 둘러싼 논란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습니다. 결국 '1일 1 논란' 수렁에 빠진 민주당은 최근 닷새 중 하루도 쉬지 않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걷잡을 수 없는 '소방 빨대' 파장 
 
김 대표는 20일 오전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 첫 코너 '민티07'에 출연해 같은 당 부 의원이 추 지사의 '소방 빨대' 발언을 옹호한 데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습니다.
 
앞서 부 의원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추 지사 발언을 두고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임에도 예산의 90% 정도를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니까 이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발언 당일 당 윤리감찰단에 부 의원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고, 부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소방공무원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와 부 의원에 앞서 발언 당사자인 추 지사는 지난 17일 고 김진석 소방위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습니다. 다만,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고 하면서 사태는 오히려 악화했습니다.
 
김 대표는 19일 "국민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며 재차 사과를 종용했고, 추 지사는 같은 날 "최근 저의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설화 잦아들자 이번엔 '의전 논란'
 
민주당의 사과로 이어진 논란은 소방 빨대 발언에 그치지 않습니다. 추 지사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부 의원 윤리감찰단 조사를 지시한 김 대표가 연이어 논란의 빌미를 제공한 겁니다.
 
지난 15일 '제21회 순창장류축제' 개막식 도중 초대 가수의 공연을 끊고 무대에 올라 인사한 일이 대표적입니다. 이후 정치권에선 김 대표 과잉 의전 비판이 이어졌고, 김 대표는 18일 "가수와 관객 여러분께 죄송한 상황이 있었다"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과잉 의전 논란은 파묘로 직행했습니다. 지난달 30일 김 대표가 강서소방서를 격려 방문했을 때 교대 근무였거나 대기 중이었던 소방관도 배석하면서 '갑질' 논란에 불이 붙은 겁니다. 순창 공연 이후 사과한 김 대표는 강서소방서 격려 방문에 대해선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 대표 현장 방문이 당 사과 메시지로 이어진 사례도 있습니다. 김 대표가 지난 18일 순직 소방관 빈소를 조문했을 때 김 대표 일행을 태운 차량이 응급환자 전용 구역에 약 30분간 주차된 일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김태선 당대표 비서실장은 하루 뒤 해당 차량이 자신의 의원실 소속이라며 "제 잘못"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난 13일 추 지사의 소방 빨대 발언 이후 민주당에선 닷새 연속 총 여섯 건의 사과가 나왔습니다.
 
수첩 논란부터 신천지까지…정점에 '김민석'
 
이 밖에 김 대표가 야기한 논란도 여럿 있습니다. 김 대표가 자초한 첫 논란은 지난달 9일 불거졌습니다. 당시 김 대표가 수첩에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 이름을 적은 사진이 포착됐는데 강훈식 전 대통령비서실장, 우원식 전 국회의장 등의 이름과 함께 전당대회 경쟁자였던 정청래 전 대표 이름이 등장해 시작된 논란입니다. 사진이 보도되자 정치적 라이벌을 험지에 보내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에 힘이 실렸고, 정 전 대표는 "너무 무례하고 폭력적"이라며 발끈했습니다.
 
지난달 1일에는 김 대표의 수첩이 또다시 포착됐습니다. 이때 수첩에는 '한동훈 파일(file)'과 '박시영 시사타파'라는 내용이 기재됐습니다. 주요 사안마다 민주당을 견제했던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반대 계파를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됐습니다.
 
신천지 개입설 역시 김 대표 입을 통해 점화한 논란입니다. 김 대표가 처음 신천지 개입설을 입에 올린 건 지난 7월20일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입니다. 당시 김 대표는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의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대의 본질"이라며 신천지를 처음 거론했고, 약 석 달 뒤인 지난 13일 민주당에선 신천지 교인 집단 가입 정황이 담긴 내부 보고 내용이 밖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국정감사 이후 후속 조치에 들어선다고 예고했는데요. 김 대표가 속도 조절에 나선 반면 친청(친정청래)계는 반대 계파를 과녁으로 삼은 공격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일례로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서 "(전당대회 당시) 김민석 후보의 비밀 연합 발언 이후 언론에 의해 반명·신천지·분열주의로 낙인찍힌 정청래 대표와 상처받은 민주당 당원들, 지지자들과 함께 진상규명 요구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