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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7일 18:0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장민지 기자] 자동차 부품 제조사
대원강업(000430)이 현대차그룹 외 고객사, 이른바 비캡티브 매출을 키우며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현대차그룹 비중이 절반 아래로 내려오면서 특정 그룹에 쏠려 있던 매출 구조도 분산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부가가치가 높은 구동모터코어로 제품군을 넓히며 수익성 개선 폭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외화자산 가치가 줄어들면 영업외손익을 중심으로 수익성 하방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사진=대원강업)
비캡티브향 매출 28.2% 증가…환율 하락은 '변수'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원강업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9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었다. 대원강업은 자동차용 스프링과 시트를 생산 및 공급하는 부품사다. 스프링 부문에서는 차체 하중을 떠받치는 현가스프링과 엔진·변속기 내부에 들어가는 정밀스프링을, 시트 부문에서는 완성 시트와 시트 메커니즘 부품 등을 만든다. 대원강업 최대주주는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로
현대백화점(069960)그룹 정지선 회장이 지분 3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외형 성장은 비캡티브향 매출이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BMW, 테슬라 등 비캡티브 고객사향 상반기 매출은 49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2% 늘어 전사 매출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돌았다. 그 결과 현대차그룹(캡티브) 매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52.2%에서 올해 상반기 45.6%로 6.6%포인트 내려갔다. 현대차그룹향 비중은 2024년 59.8%까지 확대된 뒤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고객 기반이 넓어지면서 특정 그룹의 생산과 판매 상황에 따라 실적이 흔들리는 부담이 줄고 사업 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외 글로벌 완성차에 납품한 이력이 앞으로 신규 수주 협상에서 레퍼런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익성은 매출보다 더 가파르게 개선됐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618억원으로 76.6%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4.4%에서 6.8%로 2.5%포인트 올랐다. 시트 매출이 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오르면서 마진이 개선된 영향이다. 여기에 고정비 절감 효과가 더해졌다. 종업원급여와 복리후생비를 합친 상반기 인건비는 1017억원으로 전년 동기 1049억원보다 3% 줄었고, 매출 대비 비중은 13.1%에서 11.2%로 1.8%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수출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는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될 수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한 비중은 67.9%로 3분의 2를 웃돌았다. 수출 대금은 대체로 달러 등 외화로 받기 때문에 제품을 납품하고 대금이 들어오기까지 외화 매출채권과 외화 예금이 장부에 쌓인다. 지난해 말 기준 외화자산은 4420만달러였고, 이 가운데 매출채권이 3137만달러를 차지했다. 매입채무 등 외화부채를 빼도 달러 순자산이 2646만달러 수준이었다.
환율이 움직이면 이러한 자산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평가손익(외화환산손익)이 생기고 대금을 받아 원화로 바꾸는 시점에는 환차손익(외환차손익)이 확정된다. 두 손익은 모두 영업외손익에 반영돼 순이익의 변동 폭을 키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는 환율이 오르면서 외환 관련 손익이 약 70억원 이익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약 20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 이후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원강업은 외화부채보다 외화자산이 많아 환율이 떨어질 때 손익이 나빠지는 구조다. 외화자산과 부채 가운데 미국 달러화 비중이 가장 커 원·달러 환율의 영향도 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환율이 10% 하락하면 세전이익이 약 65억원 줄어든다. 이는 지난해 세전이익 563억원의 1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1422원에서 올해 상반기 1484원으로 올랐지만 상반기 이후 1400원대를 하회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환율 상승이 이익으로 작용했던 만큼 하반기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조영환 한국IR협의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원달러 평균 환율은 2025년 1422원에서 2026년 상반기 1484원으로 상승하였으나 2026년 6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현재 1400원대를 하회하고 있다"며 "이러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 실적에 부담 요인 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구동모터코어로 전동화 확장…매출 기여는 '아직'
대원강업은 고객사 다변화와 함께 제품 포트폴리오도 넓히고 있다. 자동차 전동화에 대응해 구동모터코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구동모터는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차(HEV) 등 전동화 차량에서 바퀴를 굴리는 힘을 만드는 핵심 부품이다. 구동모터코어는 그 안에서 자기장이 흐르는 경로를 만드는 부품으로 회전하는 회전자 코어와 고정된 고정자 코어로 나뉜다.
회사는 스프링과 시트 사업에서 쌓은 정밀 프레스와 금형 기술을 바탕으로 이 사업에 진출했고 자회사 대원정밀공업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3년 전동화연구소와 전동화영업실을 신설해 연구개발과 수주 대응 체계를 갖췄고 2024년에는 대원정밀공업 안산공장에 구동모터코어 전용 생산라인을 완공했다. 지난해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 현재
현대차(005380)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9 전기차에 들어가는 구동모터코어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기 목표는 단품 공급을 넘어 모듈 사업까지 가는 것이다. 지금은 회전자와 고정자 코어 양산이 중심이지만 앞으로는 이를 조립한 서브모듈을 거쳐 차량용 구동모터 모듈로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구동모터 조립 기술과 공법을 개발 중이며 현대차그룹의 선행 기술 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와 해양, 산업용 전기모터 등 비자동차 분야로 적용처를 넓힐 계획이다.
다만 구동모터코어 사업이 전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다. 연간 매출은 약 200억~300억원으로, 지난해 연결 매출 1조 5991억원의 1%대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전동화 전략을 넓히고 있어 신규 차종이 늘면 구동모터코어 물량도 함께 늘 것으로 본다. 실적 기여도 역시 점진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IB토마토>는 이와 관련해 대원강업에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민지 기자 wkdalswl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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