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백겸 기자] '공천헌금' 의혹 등 13가지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이 8차 경찰 소환 조사를 마쳤습니다. 경찰수사심의위원회의 사건 처리 시한을 결국 지키지 못한 경찰은 소환조사 내용과 확보한 증거를 검토한 뒤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지난 10월31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진행되는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1월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인 10월31일 오전 경찰에 출석해 약 10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1시쯤 귀가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는 오후 8시30분쯤까지 진행됐고, 이후 약 4시간30분 동안 조서를 열람한 뒤 귀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의원은 전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자신에 대한 의혹에 대해 "악의와 거짓으로 점철된 고발"이라며 "무혐의를 입증하겠다"고 반박했습니다. 지난 4월 7차 소환조사 이후 6개월 만에 8차 소환조사를 받은 겁니다.
김 의원은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이른바 '공천헌금' 의혹을 비롯해 차남의 편입·취업 청탁 등 모두 13가지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월 김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현 공소청)은 "구속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일부 혐의와 관련해 증거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보완수사를 요구하며 영장을 반려했습니다.
보완수사 요구를 받은 경찰은 수사심의위가 제시한 처리 시한을 넘겨 계속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수사심의위는 지난 8월말 김 의원에 대한 수사를 9월까지 종결하라고 시한을 제안했으나, 보완수사 요구를 받은 경찰은 시한을 1개월 연장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10월31일까지 시한이 늘어났지만, 시한 마지막 날 김 의원 소환조사가 이뤄지면서 경찰은 연장된 시한도 넘겨버렸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김 의원에 대한 수사가 13개월이 넘게 계속되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경찰은 시한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고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김 의원 소환조사에 대해 "(수사) 마무리 단계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보완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 측의 진술 회유 정황을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 전직 구의원 2명은 지난 2020년 김 의원 측에 돈을 줬다가, 이후 각각 기존 지역사무실과 이전한 새 사무실에서 돈을 돌려받았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민주당 동작갑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이던 A씨는 전직 구의원들이 돈을 돌려받았다고 지목한 날에는 아직 새 사무실로 이전하기 전이라는 취지의 확인서를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전직 구의원들의 진술과는 배치되는 것으로, 김 의원에게 유리한 내용입니다.
문제는 김 의원이 A씨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김 의원이 진술을 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또 A씨의 경찰 조사에 동석한 변호사를 통해 김 의원 측이 경찰 조사 내용을 파악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해당 의혹에 대해 김 의원은 전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제가 전화한 게 아니"라며 부인했습니다.
증거 인멸, 진술 회유 등은 구속 사유가 될 수 있는 만큼 경찰은 이번 소환조사에서 이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확보한 진술과 증거 등을 종합해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포함한 수사 처리를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백겸 기자 kb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