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불안감 파고든 미니보험…실효성은 '글쎄'
'커피 한 잔 값'으로 홍보
2025-11-11 13:46:35 2025-11-11 16:48:05
 
[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독감 확산으로 독감 보장 '미니보험'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니보험이란 짧은 기간 동안 특정 위험에 대해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하는 보험 상품입니다. 저렴하고 쉽게 가입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실속 있는 상품인지는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독감 미니보험으로 '환경쏘옥NHe독감케어보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환경쏘옥NHe독감케어보험'은 1년에 한 번 30세 남성 4050원, 30세 여성 5400원을 내면 연간 독감 항바이러스제 치료보험금 15만원과 입원 3일 초과 시 1만5000원을 보장합니다. 
 
동양생명(082640) '(무)수호천사 mini독감케어보험'은 20세부터 최대 70세까지 가입이 가능합니다. 보험료는 30세 남성 2840원, 30세 여성 4440원으로 독감 진단 후 항바이러스제 치료보험금 10만원을 보장해줍니다.  KDB생명 '(무)다이렉트 미니독감치료보험'은 20세부터 65세까지 가입이 가능하고 남성 2900원, 여성 4000원으로 독감 항바이러스제를 처방 시 10만원을 제공합니다. 
 
신한라이프 '신한SOL독감보험 mini(무배당)'은 한 번 납입으로 5년간 보장하는 상품입니다. 독감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은 경우 연간 1회 한도 10만원씩 보장해주고, 입원일 1일당 2만원씩 입원비를 지급합니다. 다만 계약일부터 1년 미만인 경우엔 독감 치료비 5만원만 보장합니다. 보험료는 30세 남성 1만3600원, 30세 여성 2만2000원입니다. 
 
대구의 한 병원에서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보험 설계사들이 '커피 한 잔 값'을 내세워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는데요. 연간 보험료를 월납으로 분할해 금액을 더 작게 보이게 홍보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연 5400원 보험료를 12개월로 나눠 월 450원으로 표기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기존에 가입한 보험과 보장 내용이 겹칠 경우 보험금을 중복으로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면책 기간도 보통 10일 정도로 설정돼 있어 가입 직후 독감에 걸리면 보장을 받지 못합니다. 독감 유행 전에 미리 가입해야 실질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이 밖에 독감 검사비나 예방접종비, 입원비 등은 보장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건강한 사람이라면 독감에 걸리지 않을 경우 보험료만 납부하고 실질적인 혜택은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독감 미니보험은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비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보험료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장 범위를 치료비로만 제한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상품마다 면책 기간이 있기 때문에 보험에 가입하는 시기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보험설계사가 '커피 한 잔 값'을 내세우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독감 미니보험 홍보 문구. (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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