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중국 단기 방문객에 대한 무비자 정책이 시행된 지 3개월이 흘렀습니다. 해당 정책 시행 후 우리나라 여행객들의 중국 여행 예약률이 크게 뛰었는데요. 특히 2030세대 사이에서 중국 대도시에 대한 여행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6일 주요 여행업계에 따르면 무비자 정책 이후 중국 여행 예약률이 올라갔습니다. 지난해 11월8일 무비자 시행일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예약률이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는데요. 여행사들은 무비자로 인해 비용, 시간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좀 더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여행지로 중국이 꼽히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나투어(039130)에 따르면 2024년 12월~2025년 1월 중국 여행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습니다. 2024년 12월은 전년 대비 92%나 증가했고 2025년 1월은 전년 대비 46% 늘었습니다.
모두투어(080160)의 경우 2024년 12월~2025년 1월 중국 여행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46.4% 뛰었습니다. 2024년 11월 62%, 12월 76%, 올해 1월 22% 각각 전년 대비 증가했습니다.
참좋은여행(094850)의 2024년 12월~2025년 1월 중국 여행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54.6% 성장했습니다. 2024년 12월 전년 동기 대비 68%, 올해 1월 41% 늘었습니다. 다만
노랑풍선(104620)의 경우 지난해 12월~올해 1월 중국 패키지 여행 예약률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보통 중국 겨울 시즌은 비수기로 여겨지나 무비자 정책 발표 이후 겨울에도 중국을 찾는 수요가 증가했다"며 "패키지 여행의 비중이 높았던 풍경구(장가계, 백두산 등) 외에도 일본과 같이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중국 주요 대도시 지역의 인기가 급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지=모두투어)
하나투어에 따르면 중국 예약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장가계였습니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보면 상하이가 372%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산동성 예약이 249% 뛰었습니다. 하나투어는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상하이, 칭다오 등 대도시 중심의 여행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두투어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상하이, 칭다오, 베이징 지역의 2030세대 예약률이 전년 동기대비 130%나 급증했습니다. 노랑풍선에 따르면 중국 패키지 여행의 주 고객층이었던 중장년층 이외에도 20대부터 40대까지의 연령층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2030세대들은 전형적인 패키지 여행을 선호하기보다는 자유 일정이 포함된 세미 패키지와 에어텔 등 자유로운 일정의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 중국은 일본과 더불어 한국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 중 한 곳이었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여행사 실적의 양대 축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 그러나 한한령,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중국 여행이 급감한 바 있습니다. 여행사들은 무비자 정책이 이러한 악재를 딛고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중국 여행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는데 무비자 정책 이후 예전처럼 활성화되는 시기로 돌아갈 것 같다"며 "중장년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중국 여행이 올해부터는 새로운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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