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G모빌리티, CB 조기상환 ‘눈덩이 부담’…재무악화 '경고등'
194억원 규모 풋옵션 발동…시가, 전환가액보다 25% 낮아
미상환 CB 350억원 남아 있어…추가 풋옵션 발동시 자금 부담
단기성 부채 1700억원에 달하는데 현금성자산 149억원 수준
2025-02-24 06:00:00 2025-02-27 17:40:2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1: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KG모빌리티(003620)가 발행한 전환사채(CB)에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발동하면서 재무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꾸준히 우하향을 그리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보다 조기상환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추가 풋옵션 발동이 예상되면서 재무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G모빌리티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보다 단기성 부채 규모가 10배 이상 높은 상황이라 이자부담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KG그룹)
 
194억원 규모 풋옵션 발동...시가, 전환가액보다 25% 낮아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KG모빌리티 투자자들 193.8억원 규모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는 제119회차 전환사채(735억원 규모) 중 일부로 만기일은 2028년 3월17일이다. 해당 CB에 풋옵션이 행사된 주요 원인은 KG모빌리티의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있다. KG모빌리티의 이날 종가는 3765원으로 전환가액(5040원)보다 1275원(25.29%)이나 낮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KG모빌리티는 2028년 3월24일 만기인 300억원(제120회) 및 50억원(제121회) 규모의 CB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지지부진한 주가가 지속될 경우 투자자들의 추가적인 풋옵션 행사가 이어지며 ‘도미노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KG모빌리티 주가는 지난 2023년 4월28일 종가 1만6940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우하향을 그리고 있다. 이는 회사의 현금흐름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G모빌리티는 최근 수년간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다 2023년부터 흑자로 전환해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 2020년 4460.4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는 2021년 2606.9억원, 2022년 1174.9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부터는 흑자 전환해 49.8억원 이익을 냈고, 지난해에는 123억원까지 성장하면서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흑자를 냈다.
 
 
추가 풋옵션 발생시 재무부담 가중 ‘우려’
 
이처럼 KG모빌리티는 영업이익이 개선되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재무적으로는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회사의 현금성자산(141.7억원)과 단기금융상품(7.8억원)은 총 149.5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같은 시기 단기차입금만 469.2억원을 기록했고, 여기에 만기가 도래한 유동성장기부채 1229.9억원까지 더하면 단기성 부채 규모만 약 1699.1억원에 달한다.
 
단기성 부채가 현금성자산 규모를 크게 초과하는 상황에서 전환사채의 추가적인 풋옵션 행사가 본격화될 경우 유동성 위기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G모빌리티가 보유한 전환사채 중 이번에 조기상환된 193.8억원 외에도 2028년 만기인 350억원 규모의 CB가 남아 있어 주가가 반등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풋옵션 행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지만, 수익성이 여전히 저조한 상황에서 추가 풋옵션 가능성은 재무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향후 추가적인 차입이 불가피할 경우 이자비용 증가가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3분기 KG모빌리티의 누적 기준 이자비용은 171.5억원으로, 지난해 4개 분기 전체 영업이익(123억원)을 합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러한 가운데 회사에 최근 또 하나의 악재가 터졌다. 지난 1월 KG모빌리티는  가솔린 G1.5 엔진을 장착한 티볼리, 코란도 차량에 ‘하드웨어 제작 결함’이 있다고 판단, 대규모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19년 5월31일부터 2025년 1월7일까지 생산된 티볼리 가솔린 G1.5엔진 장착 차량 7만18대와 2019년 7월23일부터 2025년 1월7일까지 생산된 코란도 가솔린 G1.5 엔진 장착 차량 3만7914대 등 총 10만7932대다.
 
KG모빌리티는 해당 리콜 관련 고객안내문에서 "일부 차량에서 냉각팬 레지스터(저항) 코일에 지속·반복적인 열적 부하 발생으로 인해 코일이 과열된 상태에서 원인불상으로 인한 주정차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는 제작결함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알렸다.
 
이처럼 수 만대에 이르는 차량에 대한 리콜 서비스가 진행될 경우 이 역시 비용으로 인식돼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현재 KG모빌리티는 고객들로부터 리콜 신청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그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회사는 장기간에 걸쳐 리콜 서비스가 진행되는 만큼 단기간에 막대한 손실을 인식할 위험은 없으며 일부 쌓아놓은 자금으로 리콜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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