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CJ씨푸드, 인수 효과 반쪽짜리?…삼해상사 실적 감소 '딜레마'
자회사 실적 연결손익 반영으로 매출액 증가
영업이익률 2019년 이후 6년 중 최저치 기록
2025-03-14 06:00:00 2025-03-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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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수산가공식품사업을 영위하는 CJ씨푸드(011150)가 지난 2021년 이후 2년 연속으로 이어지던 역성장세를 탈출했다. 지난 2023년 연말 삼해상사를 인수하면서 삼해상사 매출액이 포함된 영향이다. 하지만 정작 인수 이후 삼해상사의 회계상 매출액은 되려 감소했다. 지난해 CJ씨푸드의 연간 영업이익률도 2% 초반을 기록하면서 최근 6개년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CJ공식몰)

 
매출 30% 뛰었지만 삼해상사 인수 효과는 '글쎄'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씨푸드는 지난해 매출액 19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1483억원) 대비 약 30.6%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부터 명가김 등 조미김을 제조하는 자회사 삼해상사의 매출액이 연결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다. 앞서 CJ씨푸드는 지난 2023년 말 지배회사인 CJ제일제당으로부터 삼해상사의 지분 100%을 취득한 바 있다. 
 
CJ씨푸드의 김 관련 매출도 늘었다. 앞서 연결 재무제표 기준 김 관련 매출액은 2021년 325억원, 2022년 248억원, 2023년 243억원으로 연평균 272억원 규모를 유지해왔다. 기존 CJ씨푸드의 비비고김에 삼해상사의 명가김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3분기 매출액이 6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년간의 연평균 매출액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하지만 삼해상사의 매출액만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난 2020년 1025억원을 기록했던 삼해상사의 매출액은 2021년 782억원, 2022년 813억원, 2023년 559억원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363억원으로 추산되면서 5년 만에 매출 실적이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특히 2023년 연결 실적에서 삼해상사의 매출액이 미반영됐던 점을 고려하면 CJ씨푸드의 매출액은 되려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3년 삼해상사 매출액이 약 559억원 발생했으나 연결 포괄손익계산서에 종속회사의 손익 효과가 반영되지 못하면서 연결 매출은 1483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를 반영 시 매출액은 약 2042억원으로 계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잠정 매출액이 1937억원으로 그치면서 되려 매출액은 5.14% 줄었다. 
 
다만 업체 측은 삼해상사의 실제 매출은 2023년 732억원에서 2024년 819억원으로 약 11.89% 증가했으며, 2023년 CJ씨푸드와 지난해 연결 매출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CJ씨푸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삼해상사의 공시된 매출은 회계 기준상 수출매출의 순매출 인식으로 인한 차감과 유상사급 매출이 제외 인식되기 때문에 실제 총 매출과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영업이익, 2019년 후 최저치 기록 '제자리걸음'
 
지난해 잠정 실적을 바탕으로 추산한 영업이익률은 2.27%로 지난 201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2.48%를 기록하던 CJ씨푸드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2.68%, 2021년 2.78%, 2022년 2.69%, 2023년 2.76%로 2% 중후반대를 유지해왔다. 2% 초반으로 떨어진 것은 최근 6년간 처음이다. 영업이익률 감소는 원가율과 판관비율 등이 고르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가율은 지난해 86.18%로 직전년도 대비 0.25%포인트, 판관비율은 11.57%로 직전년도 대비 0.29%포인트 늘었다. 
 
특히 삼해상사 인수 이후 CJ씨푸드의 부채비율이 크게 늘었다. 앞서 2022년 89.47%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2023년 연말 115.51%로 급증했다. 다만, 최근 공시된 잠정 실적을 바탕으로 부채비율은 지난해 106.96%로 줄어들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삼해상사의 당기순손익(잠정)은 2억원 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삼해상사는 지난 2020년부터 적자를 이어오면서 당시 238억원을 유지하던 이익잉여금은 2022년 58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결손금으로 전환됐다. 당기순손실은 2021년 70억원, 2022년 229억원, 2023년 47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했다. 2023년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자본총계는 CJ씨푸드에 인수된 이후 80억원 규모 유상증자 등으로 인해 51억원을 기록하면서 자본잠식을 벗어났다.
 
이 가운데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CJ씨푸드의 시장 지배력도 약화되는 추세다. 앞서 지난 2021년 33.3%를 기록했던 점유율은 2022년 31.9%, 2023년 29.9%로 줄었다. 반면 CJ씨푸드(011150)와 사조대림(003960)동원F&B(049770) 등 상위사를 제외한 기타 브랜드의 점유율은 2023년 33.5%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25.8% 대비 약 7.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향후 CJ씨푸드는 간편조리식품인 생선구이 확대를 통한 수익성을 개선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CJ씨푸드는 간편 조리 식품인 고등어·삼치·가자미 등 생선구이를 2019년 '비비고 생선구이(3종)'으로 출시해, 수산 가정간편식(HMR) 대형화에 집중하고 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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