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우리나라 1년 에너지 수입액이 188조원으로 2025년 국가 예산의 30%에 차지하는 가운데 전국 1300여 산업단지 지붕 면적 8600만평(2억8429만㎡)에 태양광패널을 설치하면 원자력발전소 40기에 해당하는 43GW 규모의 설비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과 정우식 한국재생에너지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은 6일 뉴스토마토 <이광재의 끝내주는 인터뷰>에서 “기술성숙도가 높은 태양광과 밤에도 가동하는 풍력은 상호보완적 관계”라며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공개한 ‘산단지붕 태양광’에 주목했습니다.
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를 통해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보급 목표를 조기에 달성해 발전 비중을 20%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신축 공장 및 산업단지에 일정 규모 이상 지붕형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정우식 한국재생에너지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과 함께 국가 산단 지붕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확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정우식 “재생에너지 독일 56%, 중국 33%”
중동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거론되면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 총장은 “에너지의 94%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지난해 재생에너지 비중 10.1%로, 세계 평균 34%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독일은 56%, 중국도 33%를 넘습니다.
정 총장은 “우리나라는 수출 주도 국가”라며 “애플 등 세계적 기업이 요구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을 충족하지 못하면 제품을 팔 수 없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하고, “재생에너지는 국가 생존과 산업경쟁력과 직결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총장은 “산단지붕 태양광은 주민 반대나 환경문제인 ‘이격거리’ 제한에서 자유롭다”고 말했지만 “공장 건물이 담보로 잡혀서 금융권에 태양광 설치 동의를 얻기 어려웠다”며 “독일처럼 재생에너지 우선 접속과 고정 가격 구매를 보장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정우식 한국재생에너지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에게 독일과 중국 등 해외 사례를 묻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이광재 “조합이 공장 지붕 임대 후 활용” 제안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은 “조사해보니 공장주가 태양광패널을 설치해야 하는데, 투자 대비 수익이 작기 때문에 잘 진행되지 않았다”며 “독일은 개별 기업이 감당하지 않고 금융 리스크를 지역 공동체와 저리 금융으로 해결해줬는데 우리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이 전 총장은 또 “지역 주민이 출자한 에너지협동조합을 만들어서 공장주가 돈이 없어도 지붕을 빌려주면 협동조합이 설치비를 전액 부담해서 전기를 팔아 수익을 내고 공장주는 임대료를 받거나 싼 가격의 전기를 쓰는 구조도 한 번 시도해볼 만하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전 총장은 “오늘 김 장관이 좋은 발표를 해줬는데, 창원·온산·시화 등 규모가 있고 송전선과 전기시설을 갖춘 국가 산단 만이라도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생산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금융과 관련 제도의 정비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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