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가운데)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19일 밤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 여부를 당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지난 19일 밤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 신속 파면 촉구 관련) 장외투쟁 방식 다변화와 함께 최 대행을 탄핵할지 또는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지 논의했다"며 "어떻게 대응할지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의총에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2시간10분 가까이 이어진 의총에서는 최 대행의 탄핵을 놓고 찬성하는 의원들과 반대하는 의원들 사이의 격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탄핵 찬성을 주장한 의원들은 지난달 27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은 국회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있었는데도 최 대행이 임명권을 행사하지 않은 분명한 탄핵 사유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대중과 함께하는 투쟁 방식이 더 낫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정부 들어 민주당 주도로 고위공직자 탄핵이 잇따라 추진된 상황에서 최 대행까지 탄핵하면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강 원내대변인은 "지도부 논의를 거친 뒤 곧 향후 투쟁방식과 최 대행에 대한 대응 방식을 의원들에게 공지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박찬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의원총회가 끝나자마자 추가 회의에 돌입했습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전날 최 대행을 향해 "19일까지 마은혁 후보자를 임명하라"며 최후 통첩을 보낸 바 있습니다.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을 경우 여러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도 예고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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