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흠 없는 통합의 리더"…김동연, 윤석열·이재명과 차별화
김 지사 "법조인 아닌 경제 전문가"
"포퓰리즘적인 감세정책은 펴지 않을 것"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도 비판
2025-03-19 15:31:44 2025-03-19 16:30:41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씨,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차별화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통합의 리더', '흠 없는 지도자', '경제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씨 탄핵 선고가 임박하면서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는 국면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력 등을 앞세워 '경제통' 이미지 등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 지사는 19일 오전 MBC 라디오 프로그램인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에 출연, '나라 정책을 한다면 윤석열정부·이재명정부와 다른 점'에 대한 질의를 받자 "정책을 논하기 전에 두 분과 저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안 그래도 나라가 갈라져 있는데, 또 어떻게 보면 갈라치기들도 하고 있는데 저는 '그런 면에서는 통합의 리더로서의 차이점이 있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흠 없는 지도자 또는 후보가 될 것"이라며 "어떤 분들은 감옥에 갈지도 모른다. 지금 내란 문제도 있고 하니까"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내란 수괴 즉시 파면'이라고 적힌 패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 지사는 또 "다른 분들은 다 법조인이지 않겠느냐. 법조인들은 과거를 재단하고 옳고 그른 걸 따지는 분들"이라며 "그런 면에서 (저는) 법조인이 아닌 경제인, 경제 전문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정치 시즌이다 보니까 감세에 있어서 (여야가) 공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며 "여당에서 감세에 대해서 제안하면, 야당이 일부 또는 전부 받는 식으로 한다든지"라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이어 "그런 포퓰리즘적인 무책임한 감세정책은 펴지 않겠다는 하는 것이 차별화가 좀 되지 않을까"라며 "정부 재정 문제는 여론에 투표하듯이 갈 수 잇는 것들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일 마음에 걸리는 포퓰리즘 감세'에 대한 질문에 김 지사는 "금융투자소비세 폐지를 했다. 증권거래세는 인하했다. 사실은 2개(가) 같이 맞물려 있을 사안이다"며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도 2년 유예를 했다"고 답변했습니다. 
 
김 지사는 이 대표 체제 하에서 민주당이 주장해온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습니다. 김 지사는 "지금은 민생회복지원금을 줄 때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전국민에게 25만원씩 나눠 주는 그런 게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너무 소비가 내수가 떨어져 있고 어려운 분들이 많기 때문에 어려운 분에게 두텁고 촘촘하게 하는 것(이 좋다)"며 "모든 국민에게 나눠 주는 것보다 소비 진작 효과가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런 것들(이) 투자와 경제성장에도 연결될 것이고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덜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뤄졌습니다.
 
앞서 지난 1월14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에서 열린 '규제풀어 민생살리기 대토론회'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규제를 철폐해달라는 시민 의견을 들은 바 있습니다. 이후 지난달 12일 서울시는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등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4개동 아파트 305곳 중 291곳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즉시 해제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한달 만에 다시 지정됐습니다.
 
김 지사는 "자료를 보니까 잠실·삼성·대치·청담동(집값)이 3.7% 정도 한달 전보다 오르고, 서울 여러 지역에(서) 오르고 있는 상황인 거 같다"며 "집값이 오를 때에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하면서 서울시에서 했던 것들이 상황을 좀 오판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비록 해제됐지만, 강남 3구에 대한 허가 해제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습니다.
 
김 지사는 "서울시는 규제 완화나 민생경제 활성화 등을 (당시 해제 근거로) 얘기했지만, 강남 3구 토지거래허가제를 해제하는 것이 민생경제에 무슨 도움이 될지에 대한 생각도 든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의 추세도 발목을 잡는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1인 시위를 한 후 한 식당에 가 번창을 기원하는 글귀를 써주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 지사는 이날 정오 무렵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내란 수괴 즉시 파면'이라는 피켓을 들고 윤씨 탄핵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했습니다.
 
김 지사는 "탄핵 인용의 시급함을 알리기 위해서 1인 시위를 하게 됐다"며 "앞으로 적법하게 시간 나는 대로 국민에게 탄핵 인용의 필요성과 조속하게 (인용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 계속하겠다"고 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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